박작박작한 오프닝 & 클로징-69화

[목] 유리와 거울

by 박선향

안녕하세요, 박작박작한 아침을 여는 박작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존재들이 있잖아요. 유리와 거울이 그런 것 같아요. 유리의 뒷면에 수은을 입히면 거울이 되는데, 그 과정 하나 차이로 유리는 빛을 투과하고 거울은 빛을 반사하는 거래요. 저는 거울보다는 유리를 좋아합니다. 화장하는 순간이 아니면 그다지 거울을 보고 싶지 않거든요. 실내에 있을 때가 많아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의 심리는 어떤 상태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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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우리는 유리로는 너머의 것을 보고, 거울로는 비친 자신을 보잖아요. 여기에 마음을 집어넣어 보면 이렇게 멋진 표현이 탄생할 수 있겠네요. 무언가 생각이 갇혀 답답할 때는 유리창 앞에 서 보고, 내 마음을 몰라서 답답할 때는 거울을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답답한 순간인데, 이렇게 유리와 거울을 활용해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유리가 그 너머의 것을 보여주다가 반대로 안쪽의 자신을 비출 때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맞아요. 밖은 어두워졌는데 안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순간입니다. 그땐 유리창으로 보이는 건 어두운 밖이 아니라 창밖을 내다보고 선 내 모습이지요. 근데 그 모습이 거울처럼 온전하진 않잖아요.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과 얼핏 보이는 모습은 참 다릅니다. 남들이 다 퇴근한 시간, 늦게까지 일하다 불쑥 유리를 통해 마주한 모습을 볼 때면 어쩐지 복잡한 마음이 됩니다. 늦게까지 일하는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가, 빨리 끝낼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이리 오래 붙잡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니까요.


지금 여러분은 유리창 너머를 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싶으신가요?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몰라서 괴로운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런 질문을 한 번 던져보세요. 여러분의 선택이 현재의 마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힌트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박작박작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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