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어릴 적 즐겨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맥가이버' 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제 3세계에 침입한 정보요원 이야기인데.
가젯트와 같은 성우 목소리 덕분인지는 몰라도 놓치지 않고 챙겨 봤었다.
그 시절,
시골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배우의 외모도 아니고 위대한 미국도 아닌,
일명 맥가이버칼로 불리던 빨간 주머니칼이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주머니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 칼만 있으면 뭐든 만들고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홀로 한의원을 운영하다 보면 정말 여러가지 문제를 만나게 된다.
어떤 책에서 자영업자가 해야할 일이 수백가지에 이른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에 공감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면 할아버지의 말씀 대신 홀로 고군분투하며 집안을 꾸리셨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아버지가 그 힘든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코로나 시대를 건너면서
아버지 마음의 맥가이버칼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 밤 꿈에 나와서 알려주시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