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J할아버지는 치매환자다.
평소에는 할머니가 꼭 모시고 오는데,
오늘은 혼자 오셨다.
그런데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데도 모르신다.
소독하고 밴드 붙여드리고,
손을 짚은 곳의 핏자국들을 닦았다.
오신 이유를 물으니 왼쪽 발바닥이 아파서 못 걸으시겠다고 하신다.
양말을 벗고 살피니 봉합한지 얼마 안된 상처가 보인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신다.
발이 아프니까 오래 전에 오셨던 기억으로 한의원에 오신 것이다.
귀가 어두우셔서 한참을 큰 목소리로 설명을 드렸다.
할아버지를 배웅하고 잘 가시는지를 잠시 살폈다.
가을 하늘은 참 맑은데
그 아래 사람이 사는 일은 가끔 그리고 조금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