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할아버지는 철부지

만두네 한의원

by 김형찬



"오늘은 남편 분 혼자서 치료 잘 받고 가시던데요."


"많이 컸네요~ 조금만 맘에 안들어도 떼를 쓰고 안간다고 했는데요."


79세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혼자 한의원 오신날.

할머니는 69세.

동네에 오래 있다 보니 아이들이 나고 자라고

청년이 결혼을 하고 중년이 노인이 되고

노인이 본래 자리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혼자 남은 할머니들은 일상을 어느 정도 유지하시는데

할아버지들은 할머니 안 계시는 티가 나는 경우가 많다.

자식들이 아무리 잘 챙겨도 그렇다.


그런가 하면 할아버지를 돌보다 몸과 마음이 상한 할머니들이

할머니를 돌보다 힘든 할아버지들보다 더 많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통계다.


가끔 할아버지들과 나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산타가 되지 못하고

남자는 왜 나이가 들어도 철부지 일까 생각을 한다.


핏속에 철분은 더 많이 갖고 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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