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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라이브 단상
비 오는 날의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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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바람
Jun 24. 2022
온다 온다 하던 비가 드디어 왔습니다. 수요일이던 비의 시작이 하루하루 밀려 드디어 금요일, 비가 왔습니다. 긴 가뭄에 단비입니다. 온다 온다 하여 이불 빨래도 미뤄두고 장화도 미리 꺼내 두고 준비를 하여 맞이한 비입니다.
장화를 신발장에 넣게 힘들다며 운동화를 신으려는 아이에게 등굣길에 물웅덩이 첨벙첨벙을 하려면 장화를 신어야 한다고 설득해봅니다. 겨우 현관 앞에 실랑이를 끝내고 학교 앞 횡단보도까지 아이와 함께 합니다.
교문으로 들어서는 아이와 장화, 파란 우산의 끝을 시선으로 좇다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저도 모르게 크게 숨을 쉬게 됩니다. 등교 끝!
돌아서서 집으로 향하는데 퐁당퐁당 귀여운 물방울이 시선을 잡습니다.
"나랑 좀 놀다가. 나 놀이터 진짜 오랜만이야."
아장아장 아기 걸음을 떠올리게 하고 퐁당퐁당 연못 위에서 줄을 지어 가는 아기 오리도 떠오르는 귀여운 모습입니다. 우산 위로 타닥타닥 빗방울 반주까지 함께 하니 더욱 다정합니다.
아이들의 재롱잔치처럼 작은 음악회처럼 빗소리와 물방울이 텅 빈 놀이터에서 공연을 합니다. 관객은 저 하나이지만 공연은 의연하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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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바람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오늘과 이별하며 살고 싶은 연꽃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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