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닐 때도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가 아니면 따로 알람을 설정하지 않았다. 그냥 몸의 신호에 따라 일어났다. 알람이 아이의 잠을 방해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아이의 깸이 자연스러운 알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알람 없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은 날, 몸에 없던 긴장감이 생겼다. 새벽에 깨어 뻑뻑한 눈으로 시계를 보면 새벽 2시. 미라클 '모닝'이라고 하기엔 '나이트'에 가까운 시간이라서 다시 잠을 청한다. 지금쯤이면 3시간은 지났겠지 하고 다시 시계를 보면 새벽 2시 40분. 이렇게 신경 쓰느니 그냥 일어나자 싶었다. 밖으로 나와 살금살금 전기 주전자에 물을 채워 물 끓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방으로 가져와서 차를 한 잔 마셨다.
그리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마사지볼로 어깨를 풀어 본다. 마사지볼 사용방법을 유튜브에서 검색을 한다. 차를 홀짝이며 유튜브를 검색한다. 그리고 검색한다.... 검색한다.
그렇게 처음 미라클 모닝은 삭제된 시간이 되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일찍 피곤해졌다. 일찍 시작하니 조금 천천히 느긋해도 된다는 생각은 느슨함이 되었다.
일단 눈을 뜨고 뭐 하지 고민하는 순간 미라클 모닝의 기반은 흔들리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아침이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찾고 몸에 익숙하게 하는 시간이 내겐 부족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시도한 미라클 모닝은 영 찜찜한 피로감만 남겼지만 두 번째 시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 뭔가 준비가 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그러려면 '디지털 OFF' 모드가 가능하도록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볼 운동 방법도 익혀 두어야겠다.
내 일상에 널려 있는 구슬들을 모으고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편안하지만 단단하게 일상의 근육을 키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