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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불러주던 이에게

by 정다운 너

이 시간 속에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나를 불러주는 너로 증명된다.


나를 불러주는 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내 이름을 불러 나를 불러 세우는 이.

뒤돌아 멀어지는 이, 흐르는 눈물과 어깨의 들썩임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


이름을 잃고 나는 바다 하나를 건너 외따로 섬인 체

나를 불러주던 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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