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가에 걸린 미소
창가에 걸린 풍경
창 안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지척의 표정이
짙어졌다 흐려졌다
서향으로 난 창가에
서성이며
길어질대로 길어진 그림자가
제 풀에 꺾여질 때
이른 삼월 봄볕
달아오른 나무 기둥
우리가 함께 다녀갔다는 흔적이
나이테 안으로 숨어들 때
가만히 창문을 닫는다
꽃잎이 흔들린다.
정다운 너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숙원이 성취된 이후, 이방인이었던 한국을 벗어나 아웃사이더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