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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Dec 01. 2023

여행을 떠나자.

2023.08.11.금요일


문법 수업

이제 조동사의 끝을 본다. 숙제를 확인하고 문제를 몇 개 풀었다. 그리고 리뷰. 즉 그동안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문제를 풀었다. 역시 주의할 점이 시험에 많이 나오는데 항상 어렵다. 


We can`t leave later than 5:30. We have to check in with the airline by 7:00.

우리는 5시 30분 후에 출발할 수 없다. 우리는 7시까지는 비행기 체크인해야 한다.

later than 5:30을 놓쳐서 have to라고 했다가 틀렸다. 같은 실수를 또 했다.


We can`t sit for more than three hours. It`s unhealthy.

우리는 세시간 이상 앉아있을 수 없다. 건강에 안좋다.

more than three를 놓쳐서 have to라고 했다. 이런 주변 맥락을 잘 파악해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날인 친구와 다같이 작별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3주동안 같이 수업을 들은 친구다. 아무래도 L과 나는 이 클래스에서 살아있는 전설이 될 것 같다. 아니다. L은 다음 레벨 테스트에서 UP할 것 같다. 그러면 나만 남는다.


듣기 수업

오늘도 캐나다의 여러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길을 알려주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 left(왼쪽)와 right(오른쪽)은 안다. 그런데 대화에서 들으려니까 헛갈린다. 게다가 중간에 '그래 맞아(right).'가 같이 나오니까 더욱 헛갈린다. 그게 트릭이란다. 지도에서 길을 찾아 가는 활동을 했는데 다들 제각각으로 답했다. 이 수업에서도 떠나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래저래 다들 떠난다. 아마도 곧 학원이 조용해질 것 같다.



읽기와 쓰기 수업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보강교사와 함께 쓰기 활동을 했다. 예시로 제시된 문단의 구조를 분석해서 시작하는 문구를 채워 넣었다. 그리고 마무리 문장을 쓰는 연습도 했다. 아마도 다음 주에 교사 D가 돌아오면 이 다섯가지 주제 중에서 하나를 가지고 쓰기 레벨 테스트를 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행을 가서 시험을 보지 않는다. 어차피 아직 레벨 UP하려면 멀었다. 얘들아. 시험 잘 봐! 

새로 온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보는지 살짝 알려 주었다. 이 수업을 같이 듣던 한국 친구도 오늘이 마지막이란다. 그동안 나에게 한국 누룽지와 간식을 챙겨주었던 친구다. 아쉽다. 이따가 회화 수업시간도 같이 들으니까 그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 


점심시간

보통 점심을 먹고 나면 숙제를 하는데 오늘은 숙제 대신 여행지 검색을 했다. 그리고 한국 친구들이 와서 잠시 수다도 떨었다. 여유로운 삶이다. 아참! 일본 학생이 나에게 자신의 한국 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오늘 보이지 않는다. 그 친구에게 내가 다음주에 여행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뭐, 나중에 인스타로 물어보면 여행 왔다고 말해주어야겠다.


회화 수업

오늘도 보강교사가 왔다. 교사 C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읽기와 쓰기 교사인 D와 회화 교사인 C는 절친이라고 들었는데 두 사람이 다 보이지 않는다. 궁금하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

어제와 마찬가지로 일상의 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듣기 연습을 겸해서 파트너의 일상을 질문하고 답을 들어서 받아쓰는 연습을 했다. 특히 시간 표현을 중점적으로 배웠다. 

9시 15분. nine fifteen in the morning / quater past nine in the morning

9시 30분. nine thirty .... / half past nine ....

이런 표현들을 배웠다. 그리고 질문들이 있는 게임 종이를 받았는데 주사위가 없으므로 휴대폰을 이용하란다. 그래. 잽싸게 어플 중에서 주사위 어플을 깔아서 사용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질문인데 다들 비슷하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당연히 양치질하고 세수하는 것이지. 잠자기 전에 하는 일은 음악 듣거나 책을 읽는다. 주말 아침에는? 늦잠이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 그룹은 죽이 잘 맞아서 너무 재미없는 질문은 건너뛰고 재밌는 질문들을 골라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업이 끝나고 헤어지는 한국 친구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가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서 카톡으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제 주변에 한국 친구들이 많이 남지 않았다. 다음주에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더 하겠지?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와서 짐을 쌌다. 저번에 책가방 대신으로 끌고 다니려고 샀던 트렁크가 이번 여행에 활용된다. 빨간색의 엄청 튀는 가방이다. 비행기표를 싼 걸로 사서 짐을 부치지 못하고 기내 수화물로 작은 것을 들고 타야 한다. 가져갈 것을 최소화하느라고 낑낑거렸다. 화장품이나 액체류도 작은 걸로 챙겼다. 이번에는 고프로를 포기하고 노트북을 가져간다. 일주일이나 걸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중간중간 노트북을 쓸 일이 있을 것 같다. 이제 일기를 쓰고 잠시 후 공항으로 출발한다. 야간 비행기다. 저렴한 표를 구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번 밴프 갈때와는 좀 느낌이 다르다. 조금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지난번의 두 배 이상의 기간 동안 여행을 한다. 언제가 여행은 설레이면서도 긴장이 된다. 아마도 다음 일기는 퀘백에서 쓰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몰골을 하고 일기를 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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