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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Jan 30. 2024

샌드위치 나눠먹기

2023.08.29.화요일

오늘은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장대비는 아니고 푸슬푸슬 내리는 비다. 그래도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우산이 필요한 정도다. 나는 새로 산 판초우비를 장착해 보았다. 일회용이긴 하지만 잘 사용하면 몇 번은 더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 보인다. 가방까지 덮을 수 있어서 이걸 당분간 잘 이용해야겠다. 



문법 수업.

어제 본 시험을 채점했다. 윽. 45문제 중에서 7문제가 틀렸다. 역시 동사구 문제는 어휘력이 부족해서 몇 개 틀렸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동사에서도 틀린 문제가 있다. 이번에도 맥락을 잘못 이해했다. 여러모로 단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맥락도 파악할 수 있다. 내친구 L은 자랑스럽게도 딱 2문제 틀렸다. 교사가 역사적으로 높은 점수라고 놀라며 L에게 다음 달에는 레벨 up을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아직 3달이 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 점수면 레벨 up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다음 달 중순에 그녀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 클래스에서 다음달에 배울 내용은 좀 어려운 내용이 남아 있단다. 따라서 그녀가 원하면 그냥 지금의 클래스에 남아도 된다. 하지만 레벨 up하여 새로운 교재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그녀에게 한번 더 생각해보고 내일 결정해달라고 한다. 나는 L과 헤어지기는 싫지만 그녀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레벨을 올리는게 더 좋은 경험일 수도 있겠다.



듣기 수업.

오늘은 문제를 먼저 읽어보고 내용을 추리한 다음 한번 듣고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추리해보는 연습을 했다. 처음 들었을 때 대충 내용이 짐작이 되었다. 스토리가 재밌다. 주인공이 내기에서 이겨서 돈을 땄지만 결국 과속 딱지를 받아서 고스란히 이긴 돈을 벌금으로 낸다는 그런 내용인 것 같다. 대충 눈치를 까고 나서 다시 내용을 들었다. 그런데 몇 가지 놓친 내용이 있었다. 주인공은 복권을 계속 샀지만 당첨되지 않았는데 오늘 당첨되었단다. 그걸 가지고 경마장에 놀러갔다가 잃어버렸단다. 그래서 여자친구의 작은 돈으로 경마에 내기를 걸었는데 이겨서 돈을 땄다. 신나서 집에 오다가 과속 딱지를 받아서 고스란히 벌금으로 날렸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오늘 같이 그룹이 된 친구는 터키 사람 1명과 멕시코 사람 1명이다. 터키 사람과 나는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고 멕시코 사람은 어린 친구다. 나이가 좀 있는 터키 사람과 나는 문제를 듣고 대충 내용을 추리했는데 이 멕시코 친구가 도저히 감을 못 잡는다. 터키 사람과 나는 신나서 복권에 당첨된 이야기를 추가하고 있는데 멕시코 친구는 이 커플이 헤어졌냐고 묻는다. 어, 그게 아닌데... 터키 사람과 내가 번갈아 가면서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잘 이해하지는 못한 눈치다. 뭔가 더 설명해주고 싶은데 우리 둘다 영어가 짧아서 어쩔 수가 없다. 본문 스크립트를 받아서 빈칸 메꾸기까지 하고 끝냈다. 이 친구가 내일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읽기와 쓰기.

오늘은 읽기 시험. 그동안 배운 두 가지 이야기를 토대로 한 단어 문제와 내용 확인 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새로운 본문을 읽고 내용 확인과 문법 문제까지 풀었다. 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숨이 턱에 차도록 달려서 문제를 겨우겨우 다 풀 수 있었다. 에구구, 너무 집중했더니 머리가 아프다.



점심시간.

일본 친구 K가 오늘 점심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빵 한쪽에 땅콩버터만 겨우 발라가지고 왔다. 이따가 같이 팀 홀튼스에 가자고 한다. 그런데 내가 마침 오늘은 샌드위치를 두 개 만들어 왔다. 하나는 점심에 먹고 하나는 도서관에서 먹을 생각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배가 너무 고파서 꼬로록 소리가 계속 나서 준비해 보았다. 나는 샌드위치를 함께 나눠 먹자고 했다. 오늘 비가 와서 팀 홀튼스에 가는 것보다 이게 나을 것 같다. 오늘 샌드위치를 두 개 만들어 온 것도 어쩌면 이럴 운명이 아니었을까? 우연의 일치로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회화 수업.

오늘은 가을이 주제다. 교사 C는 가을이 싫단다. 여기는 가을에 비가 많이 와서 그렇단다. 나도 비오는 건 싫다. 가을에 관련된 단어를 고르는데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Thanksgiving, Cool, Turky, Halloween, Storm 등이 관련된 단어들이다. 나는 가을에 과일이 많이 나오는 우리나라를 생각해서 Fruit를 말했는데 여기서 Fresh Fruit는 여름이란다. 주로 베리류가 여름에 나온단다. 그밖에 가을에 관련된 그림을 보고 묘사하고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야기를 잔뜩 나누었다. 나라마다 가을에 대한 느낌이나 행사가 다르긴 하다. 우리에게는 추석이 있지만 대만에는 타이완 데이가 있단다.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있다. 대체로 가을에는 하늘이 맑고 깨끗해지고 책을 읽기 좋단다. 정말? 책을 읽기 좋은 걸까? 후후. 나는 가을에는 더 놀러가고 싶어지던데...




오늘의 보충수업은 취소되었다. 교사 M이 아프단다. 어제부터 결근했단다. 교사 M이 아프다니까 슬프다. 그녀가 건강을 회복해서 얼른 왔으면 좋겠다. 



도서관으로 가면서 일본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그녀는 여름 옷만 가져와서 옷을 추가로 사야 한단다. 그래서 내가 메트로타운의 옷가게가 아주 싸다고 소개해주었다. 

도서관에 와서 문법 복습을 했다. 이제부터 매일 한 단원씩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복습해 두어야겠다. 다음달 레벨 테스트에서는 점수를 넘겨서 레벨 up을 하고 싶다. 다음달 시험은 전체 범위라서 이번 보다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달에는 레벨테스트에서 겨우 절반을 넘겼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아마도 레벨 up 기준인 80점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쫌 쪽팔릴 것 같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많이 왔다. 여기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라더니 이번 비는 우리나라 장마비처럼 왔다. 우씨. 우비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비가 오니까 하늘도 어둡고 기분도 우울하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니까 더 우울한 거 같다. 안되겠다. 맥주 한잔으로 기분을 전환해야겠다.


집으로 오는데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린다. 우비를 잘 산 것 같다. 우비가 없었다면 가방이 다 젖었을 것 같다. 가방 안에 책도 있고 전자기기도 있어서 가방이 젖으면 곤란하다. 

When I came back home, It was raing heavily. I think I bought a good raincoat. If I don`t have raincoat, the bag would have been wet. There are books and electronic devices in the bag, so getting wet is pr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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