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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May 06. 2024

추수 감사절의 유래

2023.10.09.월요일

오늘은 캐나다의 추수 감사절이다. 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이다. 이들은 기념일을 어느 달의 몇째 주 무슨 요일로 정해서 구체적인 날짜는 항상 변한다. 참고로 미국의 추수 감사절은 11월 셋째주 목요일인데 올해는 2023년 11월 23일이란다. 이 추수 감사절은 미국, 캐나다에만 있는 독특한 명절이다. 수업 시간에 추수 감사절과 유사한 명절을 가진 나라가 있는지 질문하니까 한국과 중국학생들만 손을 들었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에는 없단다. 한국에는 추석이 있고 중국에는 중추절이 있다. 


그런데 미국이나 캐나다의 추수 감사절과 우리의 추석과는 유사한 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 가을의 추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가족끼리 모여서 다함께 명절 음식을 즐기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추수 감사절은 이들의 이민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단다. 유럽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지금의 캐나다와 미국 북부에 와서 정착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이민 온 첫 해 겨울을 아주 혹독하게 겪었다. 정착민 중에 상당수가 겨울 추위와 기아에 허덕이다가 죽었다. 그 다음 해에 이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남는 법을 배웠고 가을에는 겨울에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이들은 가을이 되자 작년에 죽어간 동료들을 기리기도 하고 겨울에 굶어죽기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추수 감사절의 유래란다. 이런 얘기를 듣기 수업과 보충 수업에서 들었는데 밋업의 모임에서도 들었다.    


오늘은 비가 온다. 게다가 빗줄기가 제법 굵게 내린다. 예상했던 대로다. 그래서 어제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닌 것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기로 마음 먹었다. 오전에는 그저께와 어저께의 일기를 썼다. 그리고 아점을 먹었다. 마침 미국 친구와 일본 친구가 밥을 먹고 있어서 함께 잠시 수다를 떨었다. 일본 친구가 양배추를 먹길래 나의 양배추 다이어트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미국 친구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엄마의 레시피란다. 나중에 완성되면 맛보게 해주겠단다. 땡큐. 


모처럼 집에 있는 한가한 시간이다. 내일의 문법 시험을 대비해서 복습을 한바탕했다. 시제를 한꺼번에 놓고 어느 시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어떤 문제는 여전히 헛갈린다. simple present(현재), present prograssive(현재 진행), present perfect(현재 완료), present perfect prograssive(현재 완료 진행) 현재 시제만해도 이렇게 많다. simple past(과거), past prograssive(과거 진행), past perfect(과거 완료), past perfect prograssive(과거 완료 진행) 이렇게 과거도 복잡한 시제를 가지고 있다. 이론은 어느 정도 머리 속에 있다. 진행은 일정 기간 동안 일어나는 일이라서 기간을 나타내는 시간표현이 함께 사용되고 non-action 동사는 진행형을 사용하지 않는다. 완료는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사건을 나타내고 역시 시간표현과 함께 사용된다. 이런 것은 알겠는데 그게 문장 속에서 판단하려면 쉽게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 그나마 for, since, while, when 등이 따라 붙는 문제는 어느 정도 풀겠는데 그런게 없이 순전히 앞뒤의 문장에 따라 유추해야 하는 문제는 거의 멘붕이다. 문법 교사가 너무 빨리 진행을 해서 더군다나 더 어렵게 느껴진다. 복습에 복습을 더해본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못먹어도 GO!


몇 시간 공부했더니 머리가 찌끈거린다. 안되겠다. 게임으로 힐링하자. 스타듀밸리와 마인크래프트는 역시 나의 힐링 게임이다. 게임 중간에 인스타그램이 메시지가 와서 확인해보니까 홍콩친구 W가 조프리 레이크에 들어갈 때 필요한 공원 입장권을 구입하는 사이트를 링크해주었다. 그런데 들어가서 확인해보니까 다음주 부터는 이 입장권이 필요없다. 응? 뭐지? 다시 열심히 검색을 해 보았다. 보아하니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시즌에만 입장권으로 인원 제한을 하는 것 같다. 대신 그때는 공원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이제 그 시즌이 끝나서 버스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입장권도 이제는 필요하지 않는가보다. 좀더 자세한 사실 확인은 금요일 밋업 모임에서 운영자에서 물어보기로 했다. 그가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까 잘 알려줄 것 같다.


게임을 하는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미국 친구의 요리가 완성되었다. 맛을 보니까 아주 독특하다. 고기가 잔뜩 들어갔고 양파, 당근 등의 야채와 치즈도 들어간 요리다. 거기에 쌀도 섞었는데 죽과 스프의 중간쯤 되는 요리라고 할까? 고기가 들어갔으므로 당연히 맛있다. 후후.

다시 게임에 매진하다가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집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않아서 심심할 것 같았는데 뭔가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다. 부디 즐겁고 행복한 한주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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