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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Oct 11. 2023

다양성의 도시 밴쿠버

2023.07.23.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문법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운 문법의 최종 복습을 다 끝냈다. 다만 암기는 안된다. 그냥 이해를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동안 헛갈리는데 대충 넘어간 것들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다. 물론 나중에 다 까먹겠지만서도.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8월 연휴에 어디 갈지 고민해 보았다. 역시 퀘백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가는 것이 좋겠다. 물론 비행기값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있을 때 가봐야겠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부터 가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겠지. 어느 정도 기간을 갈지는 학생 휴가 정책을 확인하고 나서 정해야겠다. 월요일에 학원의 한국 어드바이저 선생님에게 확인해야겠다.

저번부터 보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책도 조금 읽었다. 역시 영어 원서를 보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한페이지 읽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사실 내용 이해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뭔가 약간 붕 뜨게 이해하는 것 같다. 


 

메트로타운에 가려고 도서관을 나서는데 밖이 시끄럽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뭔가 데모를 하고 있다. 모여있는 사람들의 복장으로 보아 무슬림들인 것 같다. 그들이 뭔가 막 외치고 있는데 찻길 건너편에는 그들에게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리들도 있다. 무슬림들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그들의 언어로 써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길 건너편 사람들의 주장은 영어로 써 있어서 약간 추리할 수 있다. 영어로 써 있는 내용은 여성의 삶에 자유를 달라는 것이었다. 추측하건데 무슬림들은 아마도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라는 것을 주장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길 건너편 사람들은 그들의 종교가 여성을 탄압한다고 반대하는 것 같다. 나중에 보니까 무슬림들은 거리 행진을 하고 있었다.



오늘 메트로타운에 가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어서다. 하나는 저번에 사온 모자의 도난방지장치가 점원의 실수로 제거되지 않아서 그거 해결하러 가야 한다. 또 하나는 피크닉 의자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저번 피크닉 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불꽃놀이를 볼 때도 그렇고 등받이 없이 바닥에 앉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힘들다. 그래서 겸사겸사 메트로타운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역시 나다. 해결해야 할 모자를 까먹고 집에 두고 왔다. 결국 도서관에서 다시 집으로 가서 모자를 가지고 나와야했다. 그나마 집이 시내라서 다행이다. 메트로타운 역에서 내리니까 여기도 무언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으나 뭔가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차별 이런 것을 하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 영상도 촬영하고 피켓도 들고 있다. 



메트로타운의 쇼핑몰에 가서 모자의 도난방지장치를 제거하고 나서 피크닉 의자를 사러 월마트에 가보았다. 그러나 의자가 너무 무겁다. 어린이용 의자도 마찬가지다. 결국 의자는 포기했다.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집으로 가는데 예술회관 앞에서 축제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방글라데시 축제란다. 무대도 설치되어 있고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신기하다. 한쪽에서는 시위를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축제를 하고 있다. 이런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 밴쿠버인가보다.

It`s strange. I saw two demonstations and one festival. Vencouver is a divers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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