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영 Dec 08. 2023

죽음에 관한 생각

우리 삶의 마지막 선물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항상 죽음이라는 기회를 가진다

나는 죽음이 영원한 평온이자 안식이라는 것을 믿는다

그렇기에 전쟁터에 떨어진 이등병이면서도

한번만 누르면 모든 전장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최종병기를 가진 기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죽을 수 있기에 즐겁게 살아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에게는 죽음이라는 선물이 있다

내가 스스로 죽을 수 있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를 가졌다는 것은 행복이다

진정한 행복을 아직 성취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삶을 이어갈 의미가 생긴다

내가 살아 있으면서 죽으려 하지 않는 것은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마지막에 음미하고 싶은 마음과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