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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먹고 싶다. 중국의 산라탕(酸辣汤)

몸이 으슬으슬할 때 제격인 매콤 새콤 힐링 수프

by Windsbird

3주 동안 감기로 고생했다.


기운이 없으니 냉동실에 미리 만들어 얼려두었던 음식들이 주식이 되었다. 이것저것 많이 해둔 덕분에 밥 걱정 없이 3주를 잘(?) 버텼지만 21일 3끼 내내 전자레인지에 덥힌 음식을 먹는 게 슬 질리기 시작했다.


매콤 새콤한 중국 산라탕이 너무 생각났다. 중국 식당에서 나오는 코를 쐬는 식초 맛의 산라탕이 아닌 맛살과 죽순, 버섯이 잔뜩 들어간 우리 엄마가 해주는 풍미 깊은 산라탕.


영국에서 '중국 수프'하면 Hot & Sour soup 아니면 Sweetcorn soup라 레시피 찾는 건 쉬웠지만 내가 먹고 싶어 하던 수프 이름이 한국어론 '산라탕'이란건 처음 알았다.


더군다나 중국인 또한 몸이 아플 때 찾는 게 바로 이 산라탕이라니 - 내 몸도 본능적으로 필요한 음식을 알아챘나 보다.


산라탕의 기원은 어떤 자료를 찾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나라 (기원전 202년 ~ 220년) 때부터 가난한 사람들이 몸을 따듯하게 하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고, 12세기 초 송나라 황실 요리사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천 지역에선 주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하며, 북쪽에선 소고기와 양고기 육수를 사용하고 '후라탕'이라 부른다.


조리법은 정말 간단하다.


재료: 파, 양파, 맛살, 죽순, 버섯, 두부, 계란, 부추

굴소스, 진간장, 식초, 참기름, 고추기름, 녹말물


1. 송송 썰은 파를 기름에 넣어 볶아 파기름을 내준다.

2. 맛살과 계란은 제외한 재료를 넣고 볶는다.

3. 굴 소스와 진간장 추가 (각각 2-3인분에 2-3 숟가락)

4. 물을 재료의 2-3배 정도로 넣고 팔팔 끓인다.

5. 게맛살을 넣고 녹말물을 넣어 점도를 맞춘다.

6. 불을 끈 후 계란을 풀어 넣고 취향에 따라 식초를 넣어준다.

8. 부추나 고수를 썰어 올려준 후, 참기름과 고추기름을 살짝 올려 풍미를 더한다.


*식초와 후추 가루는 불을 끈 뒤 추가해야 한다. 오랫동안 요리하면 향이 날아가기 때문.


팔팔 끓인 수프를 먹고 나니 입맛이 좀 돈다. 이놈의 감기는 언제 떨어지려나.


#세계요리 #감기 #글루틴



참고 자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1924#home

https://www.chinasichuanfood.com/hot-and-sour-soup/

https://en.wikipedia.org/wiki/Hot_and_sour_s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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