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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구운 스콘이 망했을 때

애물단지 스콘 활용 레시피

by Windsbird

갑자기 스콘이 먹고 싶어 졌다.


빵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스콘의 은은한 고소함과 있는 듯 없는 듯한 달콤함은 정말 매력적이다.


클로티드 크림과 스콘으로 유명한 영국 콘월 지역을 5일 동안 여행하며 매일 두세 번은 꼭 스콘을 먹어주어 3kg나 쪄서 집에 돌아온 적도 있다.


딸기잼을 너무 많이도, 적지도 않게 스콘위에 발라주고 신선한 크림를 얹어준다. 크림은 무조건 듬뿍.


올해 들어 베이킹에 입문하면서 밀가루+계란+오일이 들어간 단순한 빵도 직접 해 먹는 게 슈퍼마켓 빵보다 열 배 백배 더 맛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도전해 본 스콘.


기본 레시피는 박력분에 차가운 버터와 계란, 우유가 들어가지만 다이어터 양심 상 그럴 순 없기에 집에 있는 좀 더 건강한 재료로 나름 변형을 해 보았다.


제빵용 통밀가루와 버터밀크, 요리하고 남은 코코넛 밀크 조금, 저지방 버터.



사용하는 밀가루가 제빵용인게 조금 걸리긴 했지만 찾아보니 유명 베이커인 폴 할리우드도 스콘을 만들 때 제빵용 밀가루를 사용했길래 일단 안심.


하지만 역시나 베이킹 레시피는 내 멋대로 바꾸는 게 아니었다.


모양만 앙증맞았지 맛은 그냥 통밀빵맛이었던 것.


그래서 만들어진 레시피 두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망한 스콘 처치 첫 번째 레시피:

<미니 햄버거>


슈퍼에 파는 소고기 패티를 사다가 손으로 적정량을 때어 스콘 사이즈에 맞도록 동글동글 굴려준 다음 구워준다. 치즈 슬라이스, 올리브, 피클 등 원하는 재료를 쌓아 올리면 끝.


버거를 조금 더 맛있게 먹으려면 시중에 파는 버거 소스를 추천한다. 그냥 먹으면 그냥 마요네즈에 기름 섞은 맛인데 빵에 발라 방금 구워낸 소고기 패티와 함께 먹으니 고기의 감칠맛이 훨씬 살아난다.


양파를 볶을 땐 맥아 식초(malt vinegar)를 살짝 섞어 볶는다. 양파의 달큼함에 구수한 풍미를 더해준다.


감자튀김엔 느끼함을 잡아줄 케이준 시즈닝을 살짝 뿌려주었다.


파프리카가루, 카옌페퍼가루, 어니언파우더, 갈릭파우더, 소금, 쿠민, 타임, 오레가노를 1 대 1 비율로 섞어주면 케이준 시즈닝이 완정 된다.


시즈닝 믹스는 미리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사용하면 편하다.




망한 스콘 처치 두 번째 레시피:

<바나나 브레드 푸딩>

브레드 푸딩은 11세기 영국에서 먹다 남은 오래된 빵을 우유와 설탕, 건포도 등을 넣고 다시 구어 후식으로 만든 데서 유래했다.


난 어차피 혼자 후다닥 만들어 먹을 거라 집에 있는 재료를 대충 섞어 만들어보았다.


먼저 스콘을 쪼개 그릇 바닥에 깔아주고 잘 익은 바나나와 초콜릿 버튼을 올려준다. 전자레인지에 1~2분 돌려준 후 크림을 얹는다. 난 다이어트 중이라 크림 대신 연유를 살짝 섞은 그릭 요거트를 사용했다.


기호에 따라 토핑을 얹어주면 되는데 난 코코아 가루와 아몬드를 얹어 주었다.

나름 건강한 디저트가 5분 안에 완성되었다.


#요리 #레시피 #다이어트 #스콘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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