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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모자 쿠키, Napoleonshatte

달콤한 덴마크 디저트 이야기

by Windsbird


하루종일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출장지인 덴마크 오덴세에 도착했다. 식당에 짐을 풀고 나니 시간은 밤 9시. 식당들이 문을 닫을 시간이다.


지난 일주일간 네덜란드 출장 시 빵과 치즈만 주구장창 먹었더니 속이 니글니글해 죽을 것 같다. 속을 달랠 컵라면을 사러 슈퍼로 직행. 거기서 발견한 덴마크 페이스트리가 바로 이 Napoleonshatte, '나폴레옹의 모자'다.


요물조물 야무지게 모양을 낸 손 맛에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은 Napoleonshatte은 덴마크에서 Tørkage라고 불리는 과자류에 속한다. Tørkage는 직역하면 '마른 케이크'란 뜻으로, 크림이 사용되지 않은 케이크류를 통틀어 토르카게라고 부른다.


한입 물면 톡 하고 부스러지는 쇼트브레드가 달콤한 아몬드 마지팬 필링을 세모 모양으로 감싸고 있고 쿠키 아래는 다크초콜릿으로 덮여있다. 쿠키의 보스라움과 마지팬의 은은한 달콤함, 초콜릿의 씁쓸함이 삼위일체가 되어 혀끝에서 하나가 된다.


1800년대 중반에 탄생한 많은 디저트류가 나폴레옹의 이름을 따랐다고 한다. 일례로 크림과 아이싱, 라즈베리 잼으로 만든 나폴레옹 케이크가 있다.



*커버 이미지 출처: https://madenimitliv.dk/

#디저트 #여행 #덴마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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