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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꿀 하트' 쿠키, Honninghjerter

달콤한 덴마크 디저트 이야기 (2)

by Windsbird

크리스마스 전통 쿠키인 Honnighjerter를 슈퍼에서 발견했다. 내 손바닥 보다 더 큰 쿠키는 처음 본다.


덴마크어로 허닝예터라고 발음하는 꿀 하트 쿠키의 기원은 중세시대 독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기 프랑코니아 지역의 수도사들이 꿀과 호밀가루로 만들기 시작한 레프쿠헨(Lebkuchen)이 아버지 격이라 할 수 있겠다.


덴마크의 허닝예터는 1783년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 마을인 크리스티안펠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독일 출신 가발 제조사이자 모라비안 형제였던 임마누엘 마틴 아흐트니시트가 가발이 유행에 뒤떨어지며 잘 팔리지 않자 제빵에 눈을 돌린 것이다. 아흐트니시트는 Lindegarde 거리 21번지에 있던 망해가던 제과점을 인수해 꿀케이크를 굽기 시작했고 이는 Honnighjerter의 시작이 되었다. 오랫동안 보관 할 수 있는 허닝예터는 덴마크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제과점은 1797년 Lindegarde 36번지로 주소를 옮겼다. 역사 깊은 이 제과점은 '꿀케이크 제과점(Honnigkagebagerie)'이란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같은 주소에서 영업 중이다. 덴마크의 여왕 잉그리드도 이 꿀케이크 제과점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사진 출처: https://adventurousmiriam.com

허팅예터는 꿀하트 쿠키답게 약혼 예식에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 했다. 중매결혼으로 짝을 맺던 시절, 목사가 약혼을 승인한다는 뜻으로 허팅예터를 반으로 쪼개면 신랑과 신부가 각각 반쪽씩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허닝예터 레시피는 호밀가루 대신 밀가루를, 녹각염(Hartshorn salt) 대신 베이킹 소다와 베이킹 파우더를 사용하는데, 만드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꿀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 다음 밀폐된 용기에 넣어 적어도 4주는 보관해야 한다. 오래 보관할수록 맛은 더 좋아지기 때문에 6개월 까지 반죽을 숙성 시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과일잼이나 버터크림을 필링으로 넣기도 한다니 내일은 크림 든 허니하트 쿠키를 먹어봐야겠다.


#덴마크음식 #쿠키 #크리스마스




커버 사진 출처: https://mariavestergaard.dk/honninghjerter-gammeldags-opskr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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