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글을 쓰기까지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쓰려고 모아둔 글감은 여러 개인데도 막상 쓰려면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5분 도 되지 않아 간식도 먹었다가 화장실도 한번 갔다가, 참으로 산만하다.
지난 2주 동안 발행한 글들이 유난히 많이 읽힌 주라 글쓰기에 더 탄력이 붙어야 할 텐데 난 마냥 늘어져만 가고 있다. 어떤 글도 쓰고 싶지 않고, 마냥 귀찮기만 하다.
이런 날들이 하루 이틀 계속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기분이 우울한 것도 아니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 왜 이러지?
크리스마스를 지내면서 일주일 정도 짝꿍과 붙어서 놀기만 한 여파가 큰 것 같다.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기존 루틴을 나름 지켜나가고 있지만 아직 '정신상태'가 따라와 주지 않는다고나 할까.
루틴의 무너짐이 이렇게 무섭다. 생활은 규칙적인데 일과에 임하는 내 마음은 아직 휴일모드다.
내일은 이례적으로 새벽 운동을 해볼까 한다. 아무리 졸리고 피곤하던 몸도 찬물 샤워를 하면 번쩍 깨어나 듯, 이렇게 해이해질 땐 충격 요법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퇴사일기 #글쓰기 #글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