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오늘의 식탁 - 1월 22일
겨울이 되면 난 항상 계피생강차를 끓인다.
매달 감기에 걸리는 추위에 미약한 체질이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흑설탕을 섞으면 훨씬 맛있지만 건강을 생각해 달지 않게 끓인다.
몇 년을 끓이면서 나만의 노하우 비슷한 게 생겨났다.
일단 계피는 무조건 인도나 아랍 슈퍼마켓에서 사서 쟁여둔다. 영국 슈퍼에선 새끼손가락만 한 계피 5-6개 정도를 묶어 파는데, 다른 슈퍼에 가면 같은 가격으로 훨씬 더 크고 양이 많은 계피 봉지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강은 너무 정성 들여 껍질을 까지 않는다. 귀찮으니 대충 할 수 있는 만큼 까주고 감자칼이 채 닿지 않은 곳들은 칼로 대충 잘라준다. 그리고 생강을 물에 몇 번 헹구어 껍질 잔여물을 씻어준다.
얼마 전엔 근처 중국 슈퍼에서 말린 대추를 할인해 파는 걸 발견했다. 덕분에 이번 주 계피생강차엔 대추도 포함시켰다. 대추알 통으로 넣고 끓였더니 대추맛이 전혀 우러나오지 않아 오늘 끓일 땐 칼집을 넣어주었다.
이번 달 역시 또 감기에 걸렸다. 참으로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오늘 밤 마무리는 역시 계피생강차다.
#음식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