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빠가 요리책을 사주셨다.
인터넷에서 공짜로 볼 수 있는 레시피를 뭐 하러 돈 주고 사냐며 살 땐 엄마한테 엄청 구박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 요리책을 한 달 넘게 부엌 카운터에 올려두고 짬 날 때마다 들여다보았고, 아빠의 선물을 계기로 요리책 탕진잼에 빠져들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요리책 코너에 가서 사고 싶은 요리책을 점지해 두고, 중고품 가게와 중고 온라인 서점을 뒤져 싼 가격에 찜해두었던 요리책들을 사모았다.
인도 요리. 말레이시아 요리. 사천식 요리. 오븐 요리. 간단 요리. 요리 일기. 자연식. 다이어트 건강식.
사진이 이쁘거나 레시피가 특이하다 우리 집 소환감이다.
이렇게 모은 요리책이 50권이 넘어가고 책장에 자리가 없어 바닥 구석에 쌓여가고 있다.
아직 직접 만들어보지 못한 레시피가 가득하지만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