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의 '나'와 마주한다면
"만약 지금의 내가 사춘기 시절 나를 만나면 어떤 마음일까요?"
동생아,
이 질문을 듣자 난 바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라고 대답했단다.
못생기고 못난 그때 모습과 대면하면 내가 너무 민망할 것 같았어. 너 같은 사람이 나였다니.
솔직히, 평범한 질문에 울컥 격한 반응을 보인 내 모습에 조금 놀랐어.
물론 그때 내 모습이 못생기고 못났다고 여긴 건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그땐 정말 나 자신을 모자란 사람으로 여겼고 너무나 오랫동안 주늑들어 살아왔어.
난 참 오랫동안 혼자였단다.
생각도 많고 감정도 참 격동적이었던 사춘기 시절을 참 외롭게 보냈지.
성격 자체도 워낙 내향적이었는 데다가, '누가 나와 말을 섞고 싶겠어'란 자학적인 생각에 쉽게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았단다.
만약 내가 그때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살아보니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이런 말들이 과연 너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성장 #사춘기 #글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