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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Oct 23. 2023

모든 것이 두렵고 외로운 너에게

20년 전의 '나'와 마주한다면

"만약 지금의 내가 사춘기 시절 나를 만나면 어떤 마음일까요?"


동생아, 


이 질문을 듣자 난 바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라고 대답했단다. 

못생기고 못난 그때 모습과 대면하면 내가 너무 민망할 것 같았어. 너 같은 사람이 나였다니. 


솔직히, 평범한 질문에 울컥 격한 반응을 보인 내 모습에 조금 놀랐어. 


물론 그때 내 모습이 못생기고 못났다고 여긴 건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이었겠지. 하지만 그땐 정말 나 자신을 모자란 사람으로 여겼고 너무나 오랫동안 주늑들어 살아왔어. 


난 참 오랫동안 혼자였단다. 

생각도 많고 감정도 참 격동적이었던 사춘기 시절을 참 외롭게 보냈지. 


성격 자체도 워낙 내향적이었는 데다가, '누가 나와 말을 섞고 싶겠어'란 자학적인 생각에 쉽게 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았단다. 


만약 내가 그때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살아보니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이런 말들이 과연 너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성장 #사춘기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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