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오월의 첫날 아침

by 김지수



싱그러운 5월의 첫날 아침 눈부신 햇살이 비친다. 달력을 한 장 넘기고 한 달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 잠시 상상해 본다. 5월의 첫날 거버너스 아일랜드도 오픈하고 눈부신 햇살이 비치니 더 좋겠다. 누군가는 페리를 타고 아름다운 허드슨강을 보며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가겠구나. 하얀 갈매기 날고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비치고 브루클린 다리도 보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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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경매장



부자들 잔치 여는 크리스티 경매장 갤러리 구경하러 가려고 했는데 웹사이트 접속하니 예약 제도로 변했고 이미 꽉 차 예약도 불가능. 크리스티 경매장 어카운트 있어야 갤러리 구경하나 보다. 이제 귀족 아니면 구경도 불가능. 수 백억 하는 작품을 어떻게 구입하겠어. 정말 큰일이야. 점점 뉴욕이 변하고 있다. 크리스티에 가면 사람들 구경도 하고, 낯선 사람과 이야기도 하고, 그림도 구경하고, 카푸치노 커피도 마시고, 잠시 휴식할 수도 있는데 이제 불가능한 일이 되어가나. 경매장에 가면 수 천만 원이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은 아무 일도 아냐. 보통 사람이 수 천만 원 벌려면 1년 동안 뼈가 빠지게 일을 해도 벌기 힘든데. 그뿐만이 아냐. 실직자는 돈을 벌고 싶어도 벌 수도 없잖아. 뼈가 빠지게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싶어도 불가능해. 실직자도 얼마나 많아. 뉴욕에 홈리스가 얼마나 많아. "직장이 없어요, 집이 없어요, 가족이 없어요"라고 슬픈 노래를 부르는 홈리스들. 그런데 부자들은 돈을 물처럼 쓰는 세상. 경매장 카탈로그 보면서 갤러리 구경하면서 이거 저거 사려고 자세히 보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지. 뉴욕은 귀족의 도시로 변하는 거야. 크리스티 갤러리에서 베니스 그림 보면 베니스 여행 추억도 떠올라 좋았는데. 베니스 여행 가서 아들이 유리 제품을 깨뜨려 배상을 해야 해서 많이 슬펐다. 여행사에서 준 스파게티가 맛이 없어 약간 불평을 했더니 돈 많이 내고 여행하면 최고로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어요, 하니 많이 미안했다. 일본에서 온 여행객은 여권을 분실해 난리가 난 베니스.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 가이드를 했는데 지금 어디서 성악가로 활동할까.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버렸으니 20대 학생이 40대가 되어버렸겠어.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장도 보러 가야 하고 차가 없으니 오래오래 걸어서 가야 하니 마음이 가볍지 않으나 다른 선택이 없지. 매일 외식할 수도 없으니. 장보고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것 생각하며 외식이 백번 더 나은데 형편이 안되니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지.

4월 말까지 밀린 일 처리하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도 않고 할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고 이를 어쩐담. 적당히 포기하고 새로운 일 시작해야 하나. Y에게 연락이 오고 복잡한 일은 너무나 많구나. 새들은 지저귀고 초록 잎새는 싱그럽고 하늘은 파랗고 아름다운 5월. 기쁜 일 많이 생기면 좋겠다.


2018. 5. 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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