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머니의 날 자주 웃었지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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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은 겨울처럼 춥고 아파트에 난방이 들어올 정도. 변덕스러운 뉴욕 날씨. 5월에 난방을 할 정도로 춥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고 5월 13일 일요일은 미국 어머니의 날이고 레스토랑과 꽃집 등 많은 곳에서 미소를 지었겠다.

소더비 경매장과 뉴욕대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가다 피곤했는지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업타운으로 가야 하는데 다운타운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방향이 잘못된 것을 알고 업타운 지하철을 타고 헌터 칼리지 지하철역에서 내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을 지나니 아파트 화단에 예쁜 튤립이 피어 있어서 잠시 황홀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걷다 소더비 경매장에 도착 일요일 방문객이 아주 많아 가방을 맡기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손님이 많고 봄비 오는 날이라 우산도 컬렉션이라 직원이 말하니 웃었지. 소더비 경매장은 반드시 가방과 우산 등을 맡겨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에 올라가서 벽에 걸린 작품을 봤다. 피카소, 모딜리아니, 고갱, 샤갈,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 작품이 벽에 걸려 있는데 가격도 천문학적 숫자더라. 단 하나의 작품만 있으면 평생 먹고살겠는데 왜 내게 없지. 하늘나라로 여행 가서 피카소 만나 10개만 주라고 해야지. 그럼 평생 돈 걱정 안 하고 즐겁게 살겠지. 또한 소더비 경매장에 온 방문객 가운데 넥타이가 예술인 분이 있어서 웃었다. 맨해튼에 가면 개성 넘치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

갤러리를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하필 막 지하철 문이 닫히니 옆에 있던 뉴요커 나 보고 웃었다. 우린 같은 신세라는 표현이지.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지하철역도 너무 더웠다. 그런 얘기를 그녀에게 하자 이 지하철역은 항상 밸런스를 맞추지 않아요,라고 해서 다시 웃었다.


잠시 후 지하철을 타고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 로컬로 환승해 뉴욕대 지하철역에서 내려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로 향해 걸었다. 근처 뉴욕대 빌딩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보러 갔는데 내가 잠깐 본 공연 느낌은 트럼프가 뭐라 뭐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1시간 정도 공연을 보고 나와버렸다. 공연 보러 가서 트럼프가 생각나니 웃음이 나왔지.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여는 특별 공연 (2018 Bang on a Can Marathon). 언젠가 브루클린 뮤지엄에 가서 처음으로 본 공연이 아주 좋아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내가 피곤해서 그런지 공연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객석에 앉은 뉴요커들은 아주 크게 손뼉을 치더라. 밤 10시까지 공연이 열리니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겠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컨템퍼러리 공연은 가끔은 아주 좋고 가끔은 감흥이 없다. 오늘은 후자.

일찍 집에 돌아가 식사하려고 그리니치 빌리지 워싱턴 스퀘어 파크 지나는데 청설모가 나뭇잎을 먹고 있었다. 홈리스보다 백배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행복한 청설모를 보자 또 웃었다. 며칠 계속 자정 무렵에 집에 돌아와 피곤이 누적되어 어퍼 이스트사이드 가는 지하철을 타는 실수를 하고. 아들에게 말했더니 엄마 마음이 플러싱이 아니라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있다고 하니 또 웃고 말았다. 센트럴파크도 가깝고 뮤지엄 마일 근처에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의 부자들이 모여사는 맨해튼. 크리스티 경매장에 가면 수 백억 하는 작품이 한두 개가 아니고 아주 많아서 놀랍지. 내게는 천문학적인 숫자이지만 귀족들에게는 커피 한 잔 값인지 모르겠다.

어머니의 날이라고 보스턴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시험 보느라 무척 바쁜 딸이 전화를 하고 아들은 엄마를 위해 식사 준비를 하고 설거지까지 하니 고맙구나. 슬픈 일이 아주 많지만 오늘은 자주 웃었어. 웃자 웃자 웃자.


2018. 5. 13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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