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뉴욕에 이민 온 상하이 영문학 교수 벤자민

카네기 홀에서 만난 뉴요커

by 김지수


중국 상하이 영문과 교수 벤저민은 30년 전 이민 온 중국인 시니어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나는 분인데
음악을 아주 사랑하고 메트 오페라도 자주 보신다. 뉴욕 타임스 공연 리뷰도 자주 읽는데 어느 날 맨해튼 음대 졸업한 플루리스트가 뉴욕 타임스 리뷰 형편없어라고 말한 뒤로는 음악 평에 대해 신뢰를 잃은 듯 보인다.


뉴욕에 오셔 장애인을 위한 학교에서 26년 일했는데 너무너무 힘든 학교 생활이었고 지금은 퇴직하고 나서 4년 전부터 부부 함께 카네기 홀에서 자주 공연을 관람하고 가끔은 같은 날 중국인 시니어 벤저민은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보고 부인은 메트에서 오페라를 보니 재미있는 부부다. 벤저민은 은퇴했지만 부인이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한다고 하니 놀라웠다.


지난번 푸치니 토스카 오페라 공연이 아주 좋아 스탠딩 룸 티켓 구해 보셨고 그곳에서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하는 학생 만났다고 해서 나도 토스카 공연을 봤다.


지난번 내게 왜 독일 오케스트라 공연 안 보았냐고 물었는데 그날 브루클린 식물원에 가서 벚꽃과 튤립 꽃 봤는데 그분은 식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다. 그날 말러 심포니 7번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나
벚꽃과 튤립 꽃도 1년 내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고민 고민하다 식물원에 갔다.


카네기 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가 공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고 그분 의견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셨다. 줄리아 피셔와 함께 연주한 첼리스트가 요요마 연주보다 더 좋았다고 하는 의견에 나도 동감한다.


벤자민이 영국 여행서를 읽고 계셔 영국에 여행 가냐고 물으니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 받은 딸이 런던 근처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일하고 따님 초대로 영국 여행한다고.


작년 카네기 홀에서 부부 함께 유자 왕 공연을 봤고 부인은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유자 왕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고 내게 보여주셨다. 개인적으로 유자 왕과 친분이 있냐고 물으니 그런 사이는 아니라고. 작년 카네기 홀 유자 왕 공연 뉴욕 타임스 리뷰는 그날 베토벤 곡이 아주 좋았으나 앙코르 곡이 너무 별로라 실망했다고 적혔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뉴욕에 이민 온 지 오래되셨으나 뮤지엄과 갤러리는 잘 모르셔 가끔 내게 묻는다.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도 잘 모르셔 알려주었다. 뉴욕은 다인종이 모여사는 도시라 여러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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