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뮤지엄 & 메트 뮤지엄 분관 브로이어
토요일 무더운 날씨 아들은 테니스 치러 가고 난 피서를 갔다. 피서를 휴양지가 아닌 뮤지엄으로 가다니 세상이 많이 변했어. 푸른 바다가 보이는 휴양지로 가면 좋을 텐데 발리 섬은 마음속에 그리고 난 메트에 피서를 갔어. 지난 3월부터 뉴욕 시민이 아닌 경우 입장료를 받는 메트 뮤지엄 오랜만에 방문해 루프 가든에 가서 뉴욕 전경도 바라보고 럭셔리 아파트 보면서 누가 그곳에 살지 생각도 하고 높은 럭셔리 아파트는 많으나 내가 살 곳은 없으니 슬프기만 해.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내 마음도 두둥실 떠다녔다. 메트 루프 가든은 여름 시즌만 오픈하고 특별 전시회를 하고 공상과학 소설에서 가져온 작품이라고 하나 내가 그 소설을 읽은 적도 없는데 이해가 쉽게 오지는 않고 그냥 바라봤어. 루프 가든 전시회보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가 더 아름답더라.
루프 가든에서 잠시 놀다 계단으로 내려와 2층과 1층에서 몇몇 갤러리를 돌며 전시회를 봤다. 유료로 변했는데 여전히 방문자가 너무 많아서 오래 줄을 서서 입장권을 구입했고 금으로 만든 왕관도 보고 제주도 돌하르방 생각나는 조각품인데 왕자라고 하니 웃음이 나왔고,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도 보고, 벤저민 프랭클린과 루이 14세 왕이 자주 만났다고 하니 많이 놀랐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현대 시대 사람이라 생각이 들고 루이 14세 국왕은 역사 속 인물이라 생각이 되고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을 미처 생각도 못했다. 베르사유 궁전이 완공된 것도 오랜 세월이 결렸다고 하고 처음 루이 13세가 사냥 갈 때 머물던 곳인데 나중 궁전을 지었다고 루이 15세 왕이 오페라 홀을 지었다고 하니 루이 15세 국왕은 오페라를 사랑했다고 짐작이 들고. 오래전 프랑스 여행 시 베르사유 궁전에 갔는데 세월이 흘러가니 기억도 사라져 간다.
멤피스, 미시시피, 뉴올리언스, 테네시 등 여러 곳에서 담은 사진전도 보고, 비너스 조각품은 왜 그리 아름다운지. 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나. 젊음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보여. 일본 전시관에 가서 이사무 노구치 분수도 보고 어떤 조각품은 윙크를 하니 재미있었다. 메트 뮤지엄은 규모가 커서 하루에 다 볼 수 없고 피서지로 좋은 장소니 자주 방문하면 좋을까.
메트를 나와서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 메디슨 애비뉴 거리를 걷다 메트 뮤지엄 분관 메트 브로이어에 갔다. 전시회 보는 것도 너무 피곤해 지하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얼마 후 갤러리에 가서 전시회를 보았고 조각품이 마치 실제 사람 같아 많이 놀랐다. 뮤지엄에 지팡이를 들고 온 분도 휠체어를 타고 온 분도 계셨다. 나이 든 분도 꽤 많이 찾아와 전시회를 보고 요즘 뮤지엄은 일상화되어 가는 듯.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에서 축제가 열리는데 어제도 오늘도 갈 에너지가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작년에 아들과 함께 축제를 보러 갔는데 더위가 나의 에너지를 먹어버리나. 너무 더워 저녁 식사를 비빔면을 먹고 아파트 지하에 가서 무사히 세탁을 마쳐 감사함이 든다.
아파트 실내보다 밖이 더 시원하고 아파트 지하가 더 시원하니 아우슈비츠 같은 지하로 가서 살까. 아파트 지붕 위에서 열기가 들어오는지 실내 온도가 태양처럼 뜨겁다. 32도로 이리 힘드니 마음이 약해진 건가. 이제 여름 시작인데 피서를 가고 싶으니 큰일이야. 바다가 정말 그리워. 저 하늘로 간 신영복 선생님이 여름 징역살이가 겨울 징역살이보다 더 낫다고 하셨는데 겨울도 견디기 어렵지만 여름도 견디기 참 어렵다.
지하철에서 캘리포니아 석양을 담은 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도 보이고 서부에서 여행을 온 것일까. 주말 지하철은 정상 운행을 안 하니 맨해튼에 가는 교통 시간이 몇 배가 걸려 더위에 죽을 고생을 했지. 냉방이 잘 되는 뮤지엄 안은 시원하지만 냉방이 안 된 곳은 뜨거운 열기 가득해. 올해 처음으로 코스모스 꽃을 보았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핀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건가. 봄이 끝날 무렵인데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 꽃이 피니 이상하다. 냉동고에 든 멜로나 한국 아이스크림은 다 먹어 버려 다시 사 와야겠다.
롱아일랜드에서는 유에스 오픈 골프 대회가 곧 열린다고 하고 가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한국에서는 티브이로만 보는데 미국은 세계적인 선수를 직접 볼 수 있으니 참 좋은 거 같다.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나 교통비가 저렴하지 않으니 아직 형편이 복잡하니 아마도 다음으로 미루게 될 거 같고. 메트(오페라)에서는 다음 시즌 갈라에 참석해 달라고 우편물을 보내고 뉴욕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도시 같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내게 오페라 갈라에 참석하라고 메일을 보낸 것도 놀랍고 너무 복잡한 형편이니 갈라에 참석하는 것은 생각도 안 하게 된다.
브런치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일본 모자 디자이너 포스팅을 하루 만에 거의 5만 명 가까운 숫자가 읽어 놀랍기만 하다. 왜 그 포스팅을 읽을까. 물론 책이나 어디서 쉽게 접하는 정보는 아니다. 인터넷 어디에도 없는 정보지. 그녀는 일본에서 모자 전시회 준비를 잘 하고 있을까.
무더위 메모가 조선시대 속도로 느리게 느리게 써진다.
2018. 5. 26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