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폭염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이 열렸는데 너무너무 더워 숨이 헉헉 막히고 일상조차 멈춰버린 듯. 새벽 3시 너무 더워 잠이 깨고 에어컨 켜고 다시 잠들고 다시 끄고 반복하니 몸은 엉망진창.
집에서 왕복 7마일 되는 베이사이드 황금 연못도 그리워지는데 그곳에 간지 너무 오래되고 하얀 백조가 그립기만 하다. 우아한 백조 성질이 무척 사납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지만 호수에서 산책하는 백조는 그림처럼 아름다워. 청동 오리들도 보고 거북이도 보고 그림 같은 황금 연못 옆 벤치에 누워서 책 읽은 뉴요커도 만나고 고속도를 건너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고. 축제와 공연의 도시 뉴욕이지만 자연도 너무 아름다워 사랑스러운 도시.
며칠 집에서 지내니 맨해튼이 멀리 있는 성으로 변해버렸어. 세계의 부자들이 모여사는 곳도 모르고 뉴욕에 왔는데 부자가 너무 많은 도시 뉴욕. 반대로 거리거리에 홈리스도 너무나 많고 극과 극을 보여주는 뉴욕.
오랜만에 뉴욕에서 열리는 이벤트 리서치하는데 월요일 오전 시간을 보내고 무한 메트로 카드도 없는데 다시 구입해 여기저기 움직인 게 좋을 거 같다. 7월 4일 독립 기념일 불꽃놀이도 힘내서 볼까. 한 번도 보지 않은 축제니 난 너무 게으른가.
태양의 열기가 내 몸을 마비시켜 아무 생각도 안 난다. 가방에 짐 싸고 휴가를 떠나면 좋겠구나. 휴가 간지 너무너무 오래되었다. 보스턴에 딸이 사니 1년에 한두 번 버스 타고 보스턴에 여행을 갔지만 휴가라고 하기엔 무리일 거 같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오래전 플로리다 올랜도에 간 게 마지막 휴가였다. 월트 디즈니 돌핀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호텔 방에 들어온 신문을 읽어보니 2008년 경제 위기 기사가 보였다. 주식이 물거품으로 변한 사람도 많겠지. 그 후로 물가는 계속 하늘 높이 오르고 렌트비도 말할 것도 없이 하늘로 치솟아버렸다.
기다리는 소식은 함흥차사.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게 인생임을 오래전 깨달았지만 뜻대로 안 되니 삶은 언제나 힘들고 내가 알 수 있는 게 없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살지. 나무 그늘이 고맙고 바람이 고마운 계절인데 바람도 휴가를 갔나 바람 한 점 안 부네.
사랑하는 롱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와 존스 비치가 그리워. 너무너무 그립군. 대서양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모래사장을 산책하며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면 좋을 텐데 10살이 된 오래된 차도 팔아버리고 차가 없으니 롱아일랜드는 그림의 떡. 파도 소리가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섬이 아니라도 좋아. 맨해튼 호텔에서 지내면 정말 좋겠어. 레스토랑 순례하며 식사하고 매일 공연과 전시회 보고.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구나. 꿈 꿈 꿈. 아들은 너무 더워 스키를 하고 싶다고 하네. 뉴질랜드에 가면 스키를 할 수 있나.
그나저나 태양의 열기는 사라지지 않으려나. 일기예보를 보면 답답하네. 매일매일 폭염이야.
2018.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