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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Sep 01. 2018

구월의 아침- 유에스 오픈 테니스

라파엘 나달, 세레아 윌리엄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승리











세계 1위 라파엘 나달 






구월의 아침이라니 믿을 수 없어. 유에스 오픈 테니스 축제가 열려 날마다 테니스 경기 보느라 정신이 없고. 어제 라파엘 나달 경기 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상대편 선수도 꽤 잘 하니 나달도 긴장하고 흙빛이 된 나달 얼굴도 처음으로 보고 어렵게 승리를 했다. 어제저녁 경기 티켓만 구입해 나달 경기는 집에서 랩톱으로 시청했다. 나달의 여자 친구와 코치 모습도 가끔씩 영상에 비추고. 아... 세계 챔피언이 된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일까. 

어제저녁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 보러 보스턴에서 딸이 뉴욕에 왔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일하고 오후 비행기 타고 뉴욕 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윌레츠 포인트 지하철역에 도착. 저녁 식사할 시간도 없으니 난 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생수와 자두와 바나나와 도시락을 담고 지하철을 타고 아들과 함께 지하철역에 가서 기다렸다. 







                                                             세레나 윌리엄스 









흥분과 긴장의 연속 나달의 경기가 늦게 막을 내리니 어제저녁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 경기도 늦게 시작했고 우린 무사히 경기 시작할 즈음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늦게 경기장 오픈 약 24000명 입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니 아주 혼잡했고 마음은 급한데 거꾸로 거북이보다 더 느린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자주 경기장에 가니 이제 경기장이 아주 낯설지 않고 쉽게 우리 좌석을 찾을 수 있었다. 딸은 스타디움에서 윌리엄스 자매 경기를 보며 식사를 하고. 

비너스 윌리엄스 경기를 직접 본 건 어제가 처음이었나. 기억도 차츰 흐려져 가 자세히 기억도 안 나고. 세레나 윌리엄스가 우승을 했고 놀랍게 경기장은 약세에 몰린 비너스 윌리엄스를 응원해 놀랐다. 사람들의 본성이 그런가. 너무나 강한 세레나 윌리엄스. 빈민촌에서 자란 두 딸 모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되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더 좋은 환경에서 부모 뒷바라지받으며 성장한 선수도 있을 텐데. 원래 저녁 7시 경기 시작 예정이지만 나달 경기가 늦게 막을 내린 바람에 훨씬 더 늦게 시작했지만 자매 경기는 금방 막을 내려 다음 남자 싱글 경기는 9시 반경 시작했다.
















                           여자 싱글 경기 끝나고 휴식 시간 조명이 비추고 음악이 흐르고 






세계 3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 2009년 유에스 오픈 테니스 챔피언 













세계 3위 랭킹 테니스 선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저녁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달은 올해 다섯 번이나 봤으니 그것으로 감사해야지. 어제저녁 남자 싱글 경기도 가슴 조마조마하게 상대편 선수도 잘 했지만 세계 3위 랭킹 선수가 우승을 했어. 보스턴에서 온 딸이 너무너무 피곤하니 어제 우린 경기장을 일찍 떠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왔고 딸은 휴식을 하고 아들과 난 랩톱으로 테니스 경기를 지켜봤다. 


















자주 테니스 경기를 보니 점점 더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지고 더 자주 더 많은 경기를 보고 싶고 경기장 분위기가 특별하고 티켓이 비싸지 않다면 매일 가서 볼 텐데 그런 형편도 안되고. 몇 개 경기 봤으니 감사해야지. 집에서 가까운 경기장에서 열리니 더 좋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해리 스타일스 공연 볼 때 어린 소녀들의 함성에 놀랐지만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장 함성도 좋고 그런 맛에 경기장을 찾는지 모르겠다. 티브이 선수 비친 영상과 직접 선수를 본 느낌은 다르기도 하고. 다음에 윔블던 보러 가자고 말하고 웃었지. 



어제 아침 아파트 지하에 가서 이불과 속옷과 외출복 세탁을 했는데 하늘은 내게 특별한 선물을 줬지. 오래된 이불이 찢어져 버려 얼마나 속상하던지. 당장 덮고 잘 여벌의 이불도 없는데. 건조기에서 꺼내니 하얀 속이 다 보여. 옆에 있던 아들은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하고. 난 그대로 가방에 담아 집에 돌아와 고민을 하다 실과 바늘을 꺼내 바느질을 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시력이 안 좋아 바느질하는 재미도 없고 상당히 고역인데 하느님의 선물을 받았으니 감사함으로 바느질을 했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려. 아, 힘드네, 푸념도 하면서 삶이 뭔지 뜻하지 않은 일은 수시로 찾아오고. 힘든 바느질 1시간 정도 마치고 나달 경기를 보며 8월의 마지막 날 오후를 보내고 저녁 도시락을 준비하고 우리도 식사를 하고 그러니 금방 시간이 흘러갔다. 



오늘 로저 페더러와 노박 조코비치 경기 열리는데 두 선수 긴장하고 있을까. 



며칠 전 태양이 폭발할 듯 무더운 날씨 더니 어젯밤 늦은 경기장은 시원했고 토요일 오전 날씨도 지난 월요일 나달 경기 볼 때 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선수들 경기하기 더 좋겠다. 





9월의 첫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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