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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Sep 08. 2018

가을 아침 산책하고 테니스 구경하고

유에스 커뮤니티 데이 축제(9/6/2018)


금요일 라파엘 나달(오후 4시 예정)의 경기가 막을 내리면  노박 조코비치(오후 5시 반) 경기가 시작되고 일정은 더 늦게 시작할 수 있고 유에스 오픈 테니스 남자 준결승전이고 짧은 시간에 끝나지 않을 거 같고  며칠 전 보다 기온이 내려가 시원하나 습도가 높다. 분명 기온이 내려갔는데 아파트 2층 열기가 그대로 집에 흡수되는지 아들 방 문을 열면 사막의 열기가 느껴지고 오히려 밖은 더 시원하다.

백만 년 만에 아들과 아침 산책을 갔다. 집에서 왕복 7마일 거리 황금 연못에 가면 연꽃이 피어 있을 텐데 올해 한 번도 가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 너무 더운 것도 너무 게으른 것도 이유가 되는지 몰라. 황금 연못 가는 길 붉은 달리아 꽃, 분꽃, 장미꽃 등을 보며 달리면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거 같은데도 집에 머물고 말았어.







강아지 풀 가득한 뜰 




 

아파트 뜰은 강아지풀로 가득하고 키가 얼마나 큰 지 2년 전 새로운 아파트 슈퍼가 와서 일하기 시작하고 전 슈퍼에 비해 훨씬 더 일을 안 하는 듯. 아파트 뜰 잔디 깎는 소리는 무더운 여름 정말 듣기 싫지만 그래도 가끔 잔디 깎는 작업을 해야 할 텐데 강아지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십 년도 더 지나서 산 오래된 IKEA 탁자를 길가에 버렸는데 경찰에게 딱지를 받았다고 아파트 슈퍼 부인이 말하니 어쩔 수 없이 내가 그 돈을 줬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줄 누가 알았어. 낡고 오래된 가구 값 보다 벌금이 훨씬 더 많아서 믿을 수 없지. 미리 슈퍼가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가끔 산책하러 동네를 지나면 거리에 버린 가구가 있어서 별다른 뜻 없이 누구 필요한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고 거리에 버렸다. 집 공간이 좁아서 버린 것이고 아주 쓸 수 없는 탁자는 아니었다. 그도 힘들게 일하고 어려운 생활을 할 거라 생각하니 하늘 같은 돈을 안 줄 수도 없고 어쨌든 속이 상했어. 수년 전 아파트 앞에 주차한 차를 박고 도주한 뺑소니 사고로 수 천 불도 쓰고 가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도 발생하고 가슴 아프지. 그 돈이라면 메트 오페라 러시 티켓 구입하면 100개의 오페라를 봤을 텐데 다시 생각해도 슬퍼. 







                                                            파스타에 사용하는 베이즐






9월에 핀 장미꽃 





오랜만에 호수에 가서 기러기떼 산책하는 것도 보고, 아름다운 호수를 보며 영화 Good Will Hunting도 생각이 나고 영화 속 배경 호수가 다 비슷비슷하다. 동네에 호수가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 9월에 핀 붉은 장미꽃도 보고 가을이 서서히 찾아오는지 노란 낙엽이 호수에 둥둥 떠 있고 플러싱 주택가에는 사과와 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이탈리아 이민자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파스타에 사용하는 베이즐 주면서 냄새 맡아보라고 하니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한 뉴요커도 있다. 향기로운 인동초 꽃향기를 맡다 집에 돌아와서 사과를 먹고 랩톱을 켰다.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 남자 복식경기 (9/6/2018 )






어제 US Open Community Day였다. 축제가 끝날 무렵 열리는 특별 이벤트 무료로 입장하니 좋고 경기장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를 볼 수 없지만 꽤 많은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정보도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자주 경기장에 가니 우연히 알게 된 정보다. 세계적인 축제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 티켓이 아주 저렴하지 않고 멀리서 뉴욕에 온 분에게는 호텔과 식사비 등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 집에서 아주 가까워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가 봤지. 로저 페더러 젊을 적 사진도 보고 지난번 상대편 선수에게 져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지 생각도 하고. 뭐든 그렇지만 스포츠 세계가 정말 잔인하다. 1등 되기는 무척 어렵고. 과거의 챔피언이 지고 말았으니 멘틀 붕괴 사고가 아닌가. 








로저 페더러 및 역대 챔피언 얼굴이 보여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








유에스 커뮤니티 데이 휠체러 경기 및 남자 복식 등 다야한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 







여름이 끝날 무렵 열리는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장 햇살 가득한 분위기는 정말 좋아. 음악이 흐르고 바람이 불면 더 좋고. 예쁜 식물로 장식도 해둬서 경기장이 더 아름답고 음식도 사 먹을 수 있지만 좀 비싸고. 시원한 보드카와 아이스크림 먹으며 경기 봐도 좋고. 












플러싱 메츠 윌레츠 포인트 지하철역에서 내려 낡고 오래된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면 경기장에 도착하고 새로 신축한 루이 암스 토랑 스타디움에 가서 남자 복식 테니스 경기를 잠깐 봤다. 작년보다 복식 경기도 훨씬 더 잘하고 그래서 더 긴장이 되니 신이 났다. 무더운 날씨라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며 테니스 경기 보고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휠체어 테니스 경기 보러 갔는데 지연이 되었다고 해서 보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왔다.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 분수도 보고 공원에 핀 꽃도 보며 산책을 하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경기장에도 경찰 숫자가 아주 많고 갈수록 경찰이 더 많아져 가는 느낌을 받는다.













                                                       세레나 윌리엄스 승리(9/6)









                                                         오사카 테니스 선수 엄마 






                                                  사진 중앙 흑인이 오사카 아버지로 짐작 






어제저녁에는 세레나 윌리엄스 테니스 경기도 보고 일본 선수 오사카 경기도 보았지. 매일매일 테니스 경기 보니 보면 볼수록 더 재미있고 요즘 테니스 경기에 흠뻑 빠져 지낸다. 빈민촌 환경에서 자란 세레나 윌리엄스 정말 대단하고 결혼해 출산까지 한 뒤 테니스 경기를 하니 더 놀랍고. 일본 선수는 동양인 피부가 아니라 놀랐고 혼혈이었다. 일본에서 탄생했지만 3세 미국에 와서 현재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다고 하고 그녀의 아이돌 세레나 윌리엄스와 겨루게 되겠다. 



오늘 오후 열리는 나달과 조코비치 경기 정말 기대된다. 과연 누가 승리를 할까. 누가 올해 챔피언이 될까. 미리 맛있는 음식 많이 준비하고 테니스 경기 지켜볼까. 알라딘 램프를 불러야겠다. 맛있는 음식 가져오렴, 하고 주문을 걸어볼까. 



2018. 9. 7 금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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