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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Sep 08. 2018

나달은 지고 조코비치는 이기고

가을이나 봐 


이제 여름은 떠나가는가. 떠나가는 뒷모습은 항상 쓸쓸하다. 눈부신 여름 바다 보지도 않았는데 가을이 찾아왔다. 며칠 전 그리 무더워 잠 못 들게 하더니 선선한 날씨 믿어지지 않아. 잠든 감성도 꿈틀꿈틀하는 가을. 서서히 센트럴파크도 황금빛으로 물들겠다. 가을밤 듣는 오페라 아리아 황홀하고 이 가을 얼마나 자주 오페라를 볼 수 있을까. 













                                                           어제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조코비치 









                                                                      나달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J. del Potro






                                     준결승전 패하고  손 흔들고 쓸쓸히 경기장 떠나는 나날 









                                                   어제 정오 무렵 연습하는 나달 






어제 나달은 상대방 선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에게 지고 말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정오가 지나서 유에스 오픈 테니스 홈 페이지에서 나달 연습하는 모습을 잠깐 볼 수 있었다. 하얀색 운동복과 주황색 모자와 운동화를 신고 뛰는 그의 모습을 보고 평소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할까 생각에 잠겼다. 아르헨티나 출신 J. del Potro 선수 2009년 유에스오픈 챔피언이라고. 그동안 부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고 어제 나달도 무릎이 너무 안 좋아 더 이상 경기 진행하기 힘들어 2세트 끝나고 항복하고 말았다. 테니스 가방 메고 쓸쓸하게 경기장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가슴 아팠다. 

나달 경기 끝난 후 조코비치와 일본 선수 경기가 열렸고 조코비치가 승리를 했다. 결승전은 9월 9일 오후 4시 J. del Potro와 조코비치가 겨루게 되고 올해 누가 우승을 할까. 지난번 딸이 뉴욕에 와서 함께  J. del Potro 경기를 봤다. 현재 세계 3위 랭킹 선수.

오늘 오후 여자 싱글 결승전이 열린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오사카 일본 선수 가운데 누가 우승을 할까. 

올해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이 결승전에 오를 거라 예상했는데 나달과 페더러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고 떠났다. 

오늘, 내일, 모레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하고.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 서랍장에 든 가을 옷을 확인할 시기다. 가을이 오면 왠지 마음이 쓸쓸해지고 1년이 저물어 가나 싶고 무얼 하고 세월을 보냈을까 생각에 잠긴다. 세월은 흐르고 난 그대로 멈춰 있고. 올해 이제 더 이상 매미 울음소리는 들을 수 없겠다. 

메트 오페라, 카네기 홀, 뉴욕 필하모닉, 뉴욕 시립 발레, 메트 뮤지엄, 모마, 누 갤러리, 맨해튼 음대, 줄리아드 학교, 등 수많은 곳에서 소식을 보내온다. 가을은 황금 들판처럼 풍성한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뉴욕. 줄리아드 학교와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난 지인들 안부도 궁금하고 곧 다시 만날 수 있겠다. 뜨거운 여름 동안 그들은 무얼 하고 보냈을까. 

태양이 활활 타오르는 여름이 떠나가니 추운 겨울이 미리 걱정이 되네. 아들과 함께 아침 산책이나 다녀오자. 

2018. 9. 8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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