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갤러리 산책하고 줄리아드 학교 공연 감상하고
토요일 오후 브런치를 먹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5번가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내려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가서 핫 커피 마시고 잠시 휴식. 시간이 흐를수록 손님이 많아져 소란스러워 서점을 나와 맨해튼 미드타운을 거닐다 브라이언트 파크 할러데이 마켓과 아이스링크 구경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지러워 그만 공원을 떠났다. 작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소란한 브라이언트 파크. 이렇게 복잡하면 롱아일랜드 햄튼에 가고 싶다. 조용한 바닷가 보며 편히 휴식하면 얼마나 좋을까.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사는 상당수 사람들은 주말 햄튼 별장에 가서 지낸다고.
첫눈 오는 날 첼시 갤러리에 가려했는데 하얀 눈이 펑펑 쏟아져 포기했다. 주말 약간 쌀쌀한 날씨라 첼시 갤러리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 7호선을 타고 허드슨 야드 종점 지하철역에 내려 첼시 갤러리에 가서 전시회를 관람했다. 토요일 오후 갤러리에 방문자가 많아서 놀라고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아빠도 보고 놀랐다. K 갤러리에서는 특별 이벤트를 열고 있고 방문자가 아주 많아서 역시 놀랐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방문객에게 포스터 한 장씩 선물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셈인가. 세계적인 아트 딜러가 운영하는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포스터 선물로 받은 것은 처음이다.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공연 보려 시내버스 기다리는데 오래오래 오지 않아서 터벅터벅 걷기 시작. 7호선 종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 도착. 로컬 1호선이 하필 익스프레스로 운행하니 어쩔 수 없이 72가에 내려 줄리아드 학교로 향해 걸었다. 줄리아드 예비학교 100주년 기념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예비학교 교수님 이벤트를 열고 오늘은 두 분의 작곡가 교수님이 작곡한 곡을 예비학교 졸업한 학생들 연주로 감상했다.
주말 지하철이 정상으로 운행하지 않아 불편해 맨해튼 음대와 콜롬비아 대학 공연 보러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왔다. 하얀 냉장고가 텅텅 비어가 플러싱 한인 마트에 장 보러 가서 김치, 고구마, 두부, 상추, 고등어, 삼겹살과 고추장 등을 구입해 택시를 불러 타고 집에 돌아왔다. 한인 택시 기사는 뉴욕에 46년 전에 왔다고 해서 놀랐고 아버지가 미국에 관심이 많아 가족 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15세 부모랑 함께 와서 지냈고, 아버님은 저세상으로 떠났고, 자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하고 있다고. 택시 기사 부부는 이제 자녀도 대학 졸업하고 직장에서 일하니 한국에 돌아가서 살고 싶어서 정리 중이라고. 기사 아버지가 오래전 베트남에 가서 사업도 하셨다고 해서 놀랐고 아버지가 일찍 미국에 대해 접해서 뉴욕으로 이민을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뉴욕에서 만난 택시 기사분 가운데 가장 오래 뉴욕에 살던 분이고 뉴욕 생활이 그저 그렇지만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46년이란 세월을 미국에서 보내서 한국 문화권보다는 미국 문화권이 더 친숙할 거 같은데도 고국에 돌아간다는 이야기.
11. 18 일요일 새벽
막 자정이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