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주말 오후
벌써 1월의 마지막 토요일. 시간은 쏜살처럼 흘러가는구나. 주말 편히 쉬어도 될 텐데 맨해튼에 다녀오니 피곤이 밀물처럼 밀려와. 7호선이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않고 74 브로드웨이 지하철역까지 운행하니 고생 많이 했지. 맨해튼에서 집에 돌아오는 길 지하철 5번 타고 시내버스 1회 타고.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서 1호선 타고 타임 스퀘어 도착하니 74 브로드웨이에 가는 R 지하철이 17분 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그냥 N 지하철에 탑승하고, 다시 Q 지하철에 환승하고, 다시 F 지하철에 환승. 74 브로드웨이 역에서 7호선에 환승 플러싱에 도착 다시 시내버스 기다렸어. 시내버스 제외하고 빈자리 없어서 서서 탔으니 말 다했지. 뉴욕 지하철은 왜 언제나 승객들이 많을까. 빈자리에 앉아서 지하철에 탑승했더라면 덜 피곤했을 텐데 빈자리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서서 탔지. 플러싱에 도착해 다시 시내버스 탑승해야 하는데 내 앞에서 버스가 떠나 너무 슬펐어. 다시 20분 이상 버스를 기다렸어. 맨해튼이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서 브런치 먹고 맨해튼에 갔다. 오랜만에 첼시 갤러리에 갔어. 1월도 지나가는데 추운 날씨 탓하며 첼시 갤러리에 가는 것 미루다 다음 주 더 추워질 거라 하니 마음먹고 방문했어. 난 너무 게으른 것일까. 첼시 갤러리에 가니 방문자들이 많아서 놀랐어. 가고 싶은 마음 가기 싫은 마음 반반이었지만 기분도 전환할 겸 전시회 보러 가니 방문자들이 많아 반성을 했어. 늘 그러하듯 이해하기 힘든 작품 전시회도 보고, 토요일 오후 갤러리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도 보고, 꽃 향기 맡으며 갤러리 순례하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 생각도 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보고, 다음 전시회를 위해 문을 닫아버린 갤러리도 보고. 말하는 돌멩이도 봤으니 오늘도 많이 봤나. 너무 재미있어. 돌멩이가 말을 하다니. 정말 작가의 상상력은 무한한 거 같아.
첼시 갤러리 방문은 언제나 힘들어. 갤러리 한 곳만 방문하면 덜 피곤할 텐데 간 김에 볼 수 있을 만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천천히 수차례 갤러리 문을 열고 닫으며 전시회 보고 스타벅스에 가서 핫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했다. 토요일 손님이 너무 많아 빈자리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쉽게 빈자리 발견해 기분이 좋았다.
스타벅스에서 나와 시내버스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갔어. 토요일 예비학교 학생들 연주 구경하러 갔는데 학부모와 학생들도 소란한 분위기. 이작 펄만 학생들 연주도 열리나 난 Ann Setzer 교수님 제자 연주 보러 모세 홀에 갔는데 프로그램에 한인 출신 Khullip Jeung 교수도 보였다. 한인 출신 교수님은 내게 아주 낯선 분. 학생들은 사라사테, 생상, 라벨, 멘델스존, 브람스, 바흐, 시벨리우스 곡 등을 연주했다. 며칠 전 줄리아드 학교 바이올린 대회 지정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아주 어린 남학생이 연주해 놀랐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12세라고. 난 그 학생이 7세 정도라 생각하고 아주 놀랐다. 12세라면 아들과 비슷한 나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어. 아들에게 그 곡을 연주했던 학생 키가 작다고 하니 연습 너무 많이 해서 키가 작나 하니 웃었어.
주말 지하철이 제대도 운행하지 않아 고생도 많이 했지만 오랜만에 첼시 갤러리에 방문해 전시회도 보고 줄리아드 예비학교 학생들 바이올린 연주도 감상했다. 맨해튼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니 좋아. 물론 내가 문을 열지 않으면 늘 같은 하늘과 같은 세상을 바라보지.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감상할 때만 의자에 앉았고 첼시 갤러리 방문과 지하철 탑승 시 서서 있었으니 정말 피곤한 밤이야.
맨해튼 음대에서는 어제 공연 보러 가지도 않았는데 공연 보러 와줘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네. 어제(금요일) 저녁 열리는 공연 보려고 티켓 예약했는데 마음이 변해서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포커스 축제를 봤어. 실은 한인 출신 작곡가 박영희 곡을 감상하러 갔는데 이해가 쉽지 않았어. 서울대/ 대학원 졸업하고 독일 유학 가서 독일에서 교수로 재직한다고. 어제 처음으로 알게 된 한인 출신 작곡가였다.
1월의 마지막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너무너무 빨라. 이제 휴식을 하자. 휴식도 보약이야.
1. 26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