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갤러리, 바로크 첼로와 바이올린 공연

도니제티 오페라 보고, 줄리어드 학교 공연 보고, 갤러리 가고 등

by 김지수



메트에서 도니체티 오페라 <연대의 딸> 본 날


도니제티의 2막 코믹 <연대의 딸(La Fille du Régiment)> 오페라

2. 26 저녁 8시

지휘자: Enrique Mazzola

토니오: 멕시코 테너 하비에르 카마레나(Javier Camarena)

마리: 남아공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Pretty Yende)



어제도 감기 기운이 감돌아 고춧가루와 파 많이 넣은 매운탕을 먹고 유자차를 두 잔이나 먹고 맨해튼에 갔다. 화요일 저녁 오페라 볼 계획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메트에 가서 가장 저렴한 오페라 티켓 한 장 샀다. 어제 본 도니제티의 2막 코믹 <연대의 딸(La Fille du Régiment)> 오페라는 어제 포함해 이번 시즌 두 번 볼 기회만 남아 있어서 수요일 베르디 오페라를 보려다 계획을 변경했다.


뉴욕에 와서 서서히 오페라에 노출되어가지만 가끔씩 오페라 보니 어제 본 작품은 제목 조차 낯설었는데 정말로 사랑스러운 작품이었고 테너 주인공의 아리아가 어렵기로 소문난 오페라란 것도 몰랐어.


오페라를 보러 간 첫 번째 이유는 아름다운 성악가들이 부르는 아리아가 듣고 싶어서.


연극적인 색채가 농후하게 느껴진 <연대의 딸> 오페라는 무대 세트와 조명과 의상 등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도 훌륭했고 군인들 합창도 훌륭했고, 그 무엇보다 두 명의 주인공 토니오와 마리의 아리아가 죽여주게 아름다워 아들을 데려가지 않은 게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메트에서 가장 높은 패밀리 서클에 올라가니 지난번 봤던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이 생각나 가슴이 쓰렸어. 너무너무 비싼 티켓인데 공연은 메트 테너보다 형편없어서. 안드레아 보첼리 공연이 형편없을 줄 알았다면 안 보고 차라리 연대의 딸 오페라 봤을 텐데 안드레아 보첼리 목소리에 실망할 줄도 몰랐고 어제 테너 역을 맡은 하비에르 카마레나 목소리가 그리 황홀할 줄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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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33.jpg?type=w966 메트 패밀리 서클 좌석에서 오페라 보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어릴 때 고아가 된 주인공 마리를 나폴레옹군의 연대가 발견하고 데려다 길러서 병사들과 마치 한 식구처럼 지낸다. 세월이 지나자 명랑하고 쾌활하고 예쁜 아가씨로 성장한 마리는 티롤의 젊은이 토니오와 사랑에 빠진다.


프랑스 병사가 낯선 젊은이 티롤을 데리고 와서 죽이려고 할 때 마리는 자신이 절벽에 핀 꽃을 꺾기 위해 위험에 처했을 때 토니오가 목숨을 살려줬다고 말하며 그를 살려달다고 애원하니 살려준다. 토니오는 마리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 연대에 입대하고 그때 토니오(Tonio)는 Ah! mes amis, quel jour de fete!(아, 친구들이여, 오늘은 축제의 날) 아리아를 부른다. 이 아리아가 테너에게 정말로 어려운 아리아라고. 어제 테너가 부른 아리아가 너무너무 아름다웠어. 아름다운 테너의 목소리에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테너는 어제 한 번 더 그 어려운 아리아를 불렀다. 아, 감격이란! 메트에서 어제 처음으로 같은 아리아를 두 번 들었다.


유튜브에 파바로티가 부른 아리아가 있어서 올려본다. 어제 테너가 부른 아리아가 파바로티 보다 백배 더 아름다웠어.





그런데 후작 부인이 나타나 마리가 조카라고 하며 데려가니 마리와 토니오는 작별하게 된다. 갑자기 신분이 변해버린 마리. 귀족 수업을 받으나 신분과 돈이 무슨 소용 있냐고 하면서 과거 시절 행복했던 추억에 잠긴다.


후작 부인은 지난번 맨해튼 음대에서 성악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했던 메조소프라노 Stephanie Blythe가 맡아 난 유심히 그녀를 바라봤어. 나중 후작부인은 마리가 조카딸이 아니고 그녀의 딸이라고 하며 귀족과 결혼하기 위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를 하고 마리는 사랑하는 토니오와 결혼하게 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어제 오후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로크 첼로 리사이틀을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실수로 폴 홀에 갔다. 저녁 6시 공연인데 서둘러서 실수를 했고 프로그램 보니 첼로가 아니고 바이올린 리사이틀. 이작 펄만의 제자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한다고 하니 그대로 자리에 앉아 브람스 곡을 들었다. 라이브로 듣는 음악은 언제나 좋아. 하지만 바로크 첼로를 보고 싶은 마음에 휴식 시간 모세 홀로 내려가 후반부 공연을 봤다. 바로크 음악 정말 좋아. 황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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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28.jpg?type=w966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에서 전시회 보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에 가서 학생들 작품 전시회를 봤다. 저녁 리셉션이 열리는지 음식도 준비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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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07.jpg?type=w966 아들과 내가 자주 산책하러 가는 호수




어제도 아들과 함께 호수에 산책하러 갔다.


수요일 아침 영하 4도. 눈비가 올 예정이라고. 눈 뜨자마자 설거지부터 하기 시작했다. 냉장고에서 잠든 달걀 꺼내 냄비에 물 넣고 삶는 중이고 얼른 아침 먹고 아들과 함께 맨해튼에 갈 예정. 아침 식사 준비하며 글 쓰기 하는 중. 내일이 2월의 마지막이네.





2. 27 수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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