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수요일 오후

줄리아드 학교에서 바흐 샤콘느와 라벨 곡 감상하고 NYU 갤러리

by 김지수

얼음 왕국이 되려나. 뭐가 이리 추워. 종일 엉뚱한 일만 생기고 몸은 피곤하고 하는 일 없이 시간만 흘러가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나.


IMG_0264.jpg?type=w966 줄리어드 학교 로비



수요일 오후 4시 줄리아드 학교에 피아노 공연 보러 가서 로비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 폴 홀 문 열기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평소와 달리 문을 열지 않았다. 정말 이상하네 했지만 공연이 취소될 거라 미처 생각을 못했다. 4시가 지나자 수위가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허탈하던지. 미리 알았다면 차라리 맨해튼 음대에서 열리는 피아노 마스터 클래스 보러 갔을 텐데 너무 추워 꼼짝도 하기 싫어 그대로 줄리아드 학교 로비 소파에 앉아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날씨만 좋았다면 약간 늦게라도 맨해튼 음대에 갔을 텐데 온몸이 꽁꽁 얼 거 같아서 휴식을 취했다.


저녁 6시 폴 홀에서 열리는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봤는데 모차르트, 바흐, 파가니니, 브람스와 라벨 곡을 연주했고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라벨 곡이 가장 듣기 좋았다. 거의 매일 줄리아드 학교에 출근하는 할아버지는 기립 박수를 치셨다. 파가니니 곡은 아들 바이올린 교수님 Albert Markov 아드님 Alexander Markov 연주가 정말 훌륭해.











수요일 저녁 7시 콜럼비아 대학에서 음악학과 뮤직 디렉터 연주가 열리는데 꼭 보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내 마음은 변하고 말았어. 콜럼비아 대학에서 열리는 공연 보러 갈 때마다 뵈는 멋쟁이 여자 교수님 라이브 연주가 몹시 궁금했는데 다음으로 기회를 미뤄야 할 거 같아. 요즘 감기 기운이 있어서 조심스럽고 3월에는 카네기 홀에서 많은 공연도 열리고 컨디션 안 좋으면 걱정이 되니 차라리 휴식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식사를 하고 아들과 함께 맨해튼에 갈 예정이라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니 하얀 눈이 흩날리기 시작해 기분이 좋았지만 정말 추운 날이었다. 맨해튼에 도착 아들이 일을 보는 동안 난 근처 NYU Grey Art Gallery에서 아트 전시회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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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250.jpg?type=w966 NYU Grey Art Gallery에서 전시회 보다.




정말 추운 날이라 갤러리 맞은편에 있는 사랑하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도 가지 않고 대신 맥도널드에 가서 핫 커피를 마셨다. 뉴욕대 서점 옆에 있는 맥도널드 깨끗하고 좋더라. 커피값은 약간 인상되어 1.29불 받더라. 스타벅스에 비하면 무척 저렴해 좋아.


원래 콜럼비아 대학 피아노 공연 볼 예정이었고 아들에게 엄마가 밤늦게 집에 돌아갈 거 같다고 하니 이스트 빌리지에 가서 식사를 했다. 아들은 치킨 커틀렛과 따뜻한 가락국수를 주문하고 난 가락국수를 주문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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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 우동 웨스트




아침 식사 준비하면서 작성한 메모가 너무 엉망이라 집에 돌아와 수정 작업부터 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집에 돌아왔지만 피곤하니 글쓰기도 무척 힘드네.


2월도 딱 하루 남았네.


2. 27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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