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추운 겨울이야.
봄이 올 듯 말 듯하다 기온이 다시 영하로 뚝 떨어졌다. 바람도 거세게 부니 더 춥고 겨울은 떠나고 싶지 않은 걸까.
4:00PM
월요일 오후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너무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들으며 행복했지. 드뷔시, 라흐마니노프, 쇼팽 곡 연주가 카네기 홀 공연만큼 훌륭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6:00PM
RICHARD STRAUSS 4 songs by Richard Strauss
FRANZ SCHUBERT Songs by Franz Schubert
CLAUDE DEBUSSY Poèmes de Baudelaire
BENJAMIN BRITTEN On this Island
GIACOMO PUCCINI Aria from La Rondine
또 석사 학위 소프라노 공연도 봤고 역시나 훌륭해 기억에 남을 거 같아.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어. 대학 시절 클래식 기타반에서 들은 슈베르트의 <밤과 꿈> 곡 호흡이 그리 길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클래식 기타 선율이 무척 아름다워 눈물이 흐를 거 같았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곡. 템포가 약간 빠른 느낌이 든다. 대학 시절 얼마나 사랑했던 클래식 기타이던가.
줄리아드 학교에 가기 전 크리스티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방문해 전시회를 보았어. 낯선 작가의 작품도 많고, 어퍼 이스트 사이드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봤던 작가 작품도 보고, 소호에서 봤던 작가 작품도 보고, 앤디 워홀, 앙리 마티스 등 낯설지 않은 작가 작품도 봤다.
5번가 북 카페에 가서 빈자리 찾았지만 테이블 위에 쓰레기 그대로 두고 떠나는 손님 보고 놀랐지. 멋진 스타일의 의상을 입은 커플이던데 실망을 하고 말았어. 커피 마시며 책을 펴고 읽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려고 서점을 나왔다.
월요일 아침 일찍 아들과 함께 호수에 산책하러 다녀왔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바람에 쓰러질 거 같았어. 호수도 바다처럼 풍랑이 일어 놀라고 말았지. 먹이 달라고 우리 보고 달려드는 기러기떼 보고 웃었지. 하얀 백조와 기러기떼 산책하는 호수를 몇 바퀴 돌다 집에 돌아와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세탁을 했다. 세탁을 마치면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파트 공동 세탁기를 사용하려면 항상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혹시 누가 사용 중이라면 세탁을 할 수도 없으니.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 중 정상으로 운행하지 않아 골탕도 먹었어. 플러싱에 도착해 다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기사는 지각을 하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부는데 겨울바람맞으며 시내버스 기다리는데 왜 기사는 제 시각에 오지 않은지 몰라. 바람 부니 종이 조각들이 바람에 날리는 플러싱은 마녀가 춤추는 유령의 도시로 변한 느낌이 들었다.
밤늦게 돌아와 식사하고 3월에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확인해 보았다.
꽤 바쁜 월요일을 보냈어.
2. 25 월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