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화요일 밤

호수에서 산책하고 북카페에 가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 보고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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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라일락 꽃/ 중앙 도그우드 꽃/오른쪽 아이리스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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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많이 피는 도그우드 꽃/ 늦은 4월에 피기 시작한다.



사월의 마지막 날 아침 라일락꽃 향기 맡으며 새들의 합창도 들으며 아들과 함께 호수에서 산책하고 집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았다. 역시 산책은 행복을 주는구나. 이웃집 뜰에 핀 도그우드 꽃과 화사한 벚꽃을 보고 내가 사는 아파트 뜰에 핀 보랏빛 아이리스 꽃도 보는 즐거움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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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 주택가 풍경




집에 돌아와 이상한 곳에서 걸려온 전화도 받고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하고 맨해튼에 갔다. 5번가 북카페에서 잠깐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다 지하철을 타고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메조소프라노와 바이올린과 첼로 리사이틀을 조금씩 감상하니 좋았다. 이제 곧 학기가 끝날 시간이라 공연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재독 작곡가 윤이상 곡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니 처음으로 들어보고 베를린에 여행 갔던 추억도 떠올랐다. 지금처럼 많은 정보를 알고 여행한다면 백배 이상 즐거웠을 텐데 20여 년 전 여행 트렁크에 짐 싸고 비행기 타고 떠나기도 바쁜 시절이었지.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도 보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여행객처럼 방문했던 베를린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중 이웃 블로그에 올려진 포스팅을 읽고 공포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이 점점 더 무서워. 2년 이상 자작극 사기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소식이 정말 무섭네. 왜 사회가 점점 무섭게 변해가는 걸까. 기분 좋은 하루로 시작해 좋은 공연 보며 행복했는데 사기 블로그 소식 듣고 가슴이 철렁철렁해. 사기 블로그 주인은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박사 하고, 뉴욕 타임스에 근무하고, 남편은 뉴욕 판사라고... 모든 게 다 거짓말이라고. 난 전혀 알지도 못한 블로그이지만 소식만 듣고도 너무 충격이야. 영화보다 더 화려한 드라마 속 주인공을 부러워 한 사람들도 많았을 거 같아.


문득 어린 왕자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타임 스퀘어 역에서 7호선에 환승 플러싱에 도착하니 눈 앞에서 시내버스가 떠나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왔다.


행복한 5월이 열리길 고대해 본다.

아픔과 어둠은 떠나고 예쁜 봄처럼 행복한 봄소식 들려오면 좋겠다.


사월의 마지막 날 밤도 서서히 떠나가고 있구나.

아름다운 사월 안녕~~~~


4. 30 화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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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 주택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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