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카페, 브라이언트 파크, 센트럴 파크
수요일 오후 1시 15분 맨해튼 콜럼버스 서클 트럼프 타워 1층에 위치한 누가틴 앳 장 조지(Nougatine at Jean Georges) 프렌치 레스토랑에 예약이 되어 있어 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아들과 내가 사랑하는 뉴욕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인기가 많아 미리 예약을 했다. 트럼프 타워 호텔 입구는 황금빛으로 장식이 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안내 데스크에 오후 1시경 도착해 멋쟁이 흑인 아가씨에게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웨이터와 미소 지으며 미슐랭 스타 누가틴 앤 장 조지 레스토랑에서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행복
뉴욕시에만 15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장 조지 셰프. 누가틴 앳 장 조지 레스토랑에서 만난 한국에서 온 여행객 부부도 생각났다. 그 부부는 작년에 미술랭 스타 레스토랑이라 소문나서 식사하러 왔는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뉴욕 물가가 너무너무 비싸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7-Eleven만 보면 몹시 반가워 쇼핑하러 간다고 하셨다. 그래서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 지하 홀 푸드에서 쇼핑하면 좋을 거 같다고 안내를 했다. 호텔에서 와인 마시면 너무 비싸니 홀 푸드에서 와인을 사고 싶다고. 세계적인 셰프라 소문이 났지만 한국인 입맛 취향에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지난 월요일 어퍼 이스트 사이드 다니엘이 운명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로 시골쥐란 것을 확인했으니 오늘은 모험을 안 하기고 결정하고 아들과 난 같은 애피타이저를 주문하고 아들은 생선 요리를 주문 난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내 요리 양은 보통 뉴요커 3인분은 될 거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접시를 깨끗이 비워버렸다. 그래서 슬렌더 한 뉴요커와 내 몸매가 큰 차이가 날까. 조금만 먹어야 하는데...
웨이터는 미소를 지으며 우릴 반갑게 맞이했고 커피와 와인 등을 주문할 거냐고 물었지만 우리도 웃으면서 주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레스토랑 위크에 찾아간 손님들은 형편대로 주문하니 웨이터들도 눈치가 있으니 미소를 지으면 그도 미소를 짓는다. 덕분에 우린 엄청 많은 미소를 지었어.
2 코스만 먹으니 식사 시간도 아주 짧아 어색했다. 평소 런치 픽스 메뉴가 1인 40불이 넘고 뉴욕 레스토랑 위크라 26불이지만 두 사람 식사비에 팁과 세금을 합하면 엄청 많은 비용이 나오니 부담스럽다. 그래도 자주 레스토랑에 갈 수 없더라도 가끔 아들과 맨해튼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야 나중 사람들 만날 때 시골쥐가 아닐 거 아냐. 겸사겸사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가곤 한다. 두 자녀 대학에 보낼 때는 눈을 감고 살았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어. 레스토랑이 뭐야. 스타벅스 커피도 안 마셨다.
장 조지 레스토랑은 드레스 코드가 있다. 캐주얼 차림이 허용되지만 반바지와 운동화를 신으면 안 된다고. 할 수 없이 나도 오래전 신던 구두를 에코백에 담아 트럼프 타워 호텔 앞에서 갈아신었다. 연구소 근무하던 시절 학과 사무실 흑인 여직원이 내 구두가 예쁘다고 칭찬을 하며 어디서 구입했냐고 물어서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세일할 때 샀다고 말했지. 기억에 20불 정도 주었나. 갈수록 디자인보다 편한 신발이 좋다. 식사 후 다시 신발을 갈아신었어.
가끔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야. 숲 속의 궁궐 센트럴파크에서 산책하는 행복!
장 조지 레스토랑에 가기 전 센트럴파크에서 산책을 했다. 예쁜 마차들의 행렬도 보고 초록 숲에서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산책하는 기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 공원에서 나와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도 들어갔다. 라틴회화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의 뚱뚱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서 잠시 착각도 하게 한다. 슬렌더 한 뉴요커 보면 부끄러운데 조각품이 뚱뚱하니 웃고 만다. 타임 워너 빌딩은 럭셔리 쇼핑 매장이 있고 2층에 세포라 매장과 3층에 아마존 서점과 뉴요커가 사랑하는 부숑 베이커리와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있다. 우린 지하 홀 푸드에 가끔씩 방문한다.
뉴욕은 다인종이 사는 도시. 나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아가는 북카페!
장 조지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아들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난 5번가 북 카페에 갔다. 세상에 놀랍게 태어난 지 2개월 된 아기를 유모차에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다. 북 카페에서 엄마가 모유를 먹이니 약간 놀랐다. 아이 아빠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콜럼비아라고. 그도 내게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이라고 말했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가족은 언제 기회 되면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고 떠났다. 잠시 후 흑인 남자와 중국인 여자 가족이 왔는데 어린 아들 한 명은 흑인 다른 한 명은 황인종. 중국인과 흑인이 결혼했구나. 7세 어린 흑인 아들이 중국어를 구사하니 재미있었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장면이었다. 갈수록 국제결혼을 많이 하는 추세나 보다. 얼마 후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가 내 테이블 앞에 앉았는데 은행 전문 서적을 읽고 노트북을 펴서 작업을 하더니 떠났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해변에서 입는 스타일을 입고 서점에 왔어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하얀 앵무새랑 눈을 마주치며 아코디언 소리 들으며
행복한 여름날 저녁
마음에 폭탄 맞은 날 위로하는 뉴욕의 거리 음악가 공연들.
길모퉁이 돌아서면 음악이 들려와.
5번가 북 카페에서 나와 브라이언트 파크에 아코디언 축제를 보러 갔다. 아코디언 연주 들으러 갔는데 하얀색 앵무새와 눈이 마주쳤어. 날 보고 뭐라 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그런데 앵무새가 날 쳐다보니 추장 머리 스타일로 변해 웃었어. 하얀 깃털이 자꾸 움직이더라. 아코디언 연주도 듣고 초록 잔디밭에 자유롭게 앉아 음악 감상하는 사람들 구경하고 다시 터벅터벅 걸으며 타임 스퀘어로 향하다 거리 음악가 연주도 듣고 타임 스퀘어에 도착해 공연 보고. 마음에 폭탄을 맞은 줄 알았나. 정말 많은 음악 공연을 들으니 위로가 되었다. 상처 받고 힘들 때 음악은 큰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기분 전환해야지.
하루 만에 폭삭 늙기도 하고 다시 청춘으로 변하는 나의 변신!
수요일 저녁 7시에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가 개막. 링컨 센터에 가려고 타임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니 승객들이 아주 많아 복잡해 빈자리가 없는데 낯선 손님이 날 위해 자리를 양보하니 난 너무 늙었나. 장 조지 레스토랑에 가려고 플러싱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했을 때도 날 위해 자리를 양보해 앉으면서 마음이 불편했어. 폭삭 늙어버린 거 아냐. 그런데 링컨 센터 축제 보고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와 시내버스 탑승했는데 아무도 내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그럼 난 회춘했나. 얼마나 기분이 좋아.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Out of Doos Festival) 7월 24일 개막. 무료!
언제 봐도 아름다운 링컨 센터 분수
7월 말경 시작하는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는 무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는지 피곤하기만 했다. 난 분수 근처 입구로 들어갔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 오래오래 걸려 검문을 받고 연보랏빛 배롱나무 꽃이 핀 댐로쉬 파크에 갔는데 난 무대 앞에 준비된 의자에 앉을 수 없었다. 축제 개막 첫날이라 방문자가 더 많았을까. 내가 들어간 입구는 경계선을 넘을 수 없도록 하니 슬펐어. 다른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나 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린 눈치. 음악을 사랑하는 쉐릴 할머니도 나처럼 분수 근처 입구로 들어와 함께 뒤편에서 음악을 감상했다. 명성 높은 음악가들이 노래를 부르지만 내가 아는 가수는 한 명도 없고. 휘트니 휴스턴 생각나게 하는 가수 노래도 들었지만 다음 무대에 선 가수는 내 취향과 너무나 거리가 먼 노래를 불러 쉐릴 할머니에게 먼저 떠난다고 말하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아름다운 분수도 보면서.
수요일 아침 아들과 함께 2마일 이상을 뛰고
수요일 아침 8시 아들과 함께 공원에 가서 2마일 이상 뛰었다. 코스모스처럼 가냘픈 몸매의 아가씨가 축구 연습을 하더라. 파란 하늘 보고 2마일 이상 뛰니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800미터 달리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은 2마일 이상을 뛸 수 있으니 그 시절보다 발전을 했네. 갈수록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고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층 할머니가 찾아왔어. 아, 무서워!
오전 10시 누가 아파트 문을 두드렸다. 아침부터 누가 찾아왔을까 놀라 밖을 내다보았다. 혹시 경찰이 찾아왔나 궁금했는데 경찰차는 없었다. 아래층 할머니가 오셨다. 평소 우리 집이 소란스럽다고 불평을 하니 서로 어색한 사이다. 그런데 수요일 아침 찾아온 이유는 달랐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는 할머니. 할머니의 성난 표정은 마귀할멈 같은데 천사표로 얼굴로 찾아와 무슨 일인가 궁금했지. 할머니 집 화장실이 누수가 된다고. 우리가 샤워를 하면 할머니 집 화장실이 나이아가라 폭포로 변한다고 하니 재미있어. 우리에게 샤워를 자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하는데 여름날 샤워를 안 하고 어찌 지낸담. 아파트 슈퍼가 목요일 1층 할머니네 집수리를 한다고. 더 자주자주 샤워를 할까. 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드는 재주가 있구나. 하하
7. 25 목요일 자정이 지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