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학교 Bachauer Piano Recital

by 김지수

9월 19일 목요일


저녁 7시 반 줄리아드 학교에서 아들과 함께 피아노 특별 공연(The Bachauer Competition 수상자)을 봤다. 티켓을 요구한 공연이라 미리 학교 박스 오피스에서 티켓을 받아두었다. 해마다 열린 특별공연이고 아들에게 함께 공연을 보러 가자고 말했다.


평소 아들은 친구들이 줄리아드 학교에서 공연을 할 때 함께 보고 아닌 경우는 나 혼자 공연을 보는 경우가 더 많다. 줄리아드 학교에 공연을 보러 온 대부분 사람들이 젊은 층이 아니고 노년층과 중년층이다. 젊은 학생들은 모두 바쁘기도 하니 공연을 볼 시간도 없을지 모른다.


아침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고 나 혼자 맨해튼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 늦은 오후 아들로부터 줄리아드 학교 공연을 보러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들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해 오라고 부탁을 해서 링컨 스퀘어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공연을 보러 갔다.


학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 마시고 뒤편 자리에 앉아 프로그램을 펼쳤다. 두 명의 피아니스트 공연이고 한 명의 피아니스트 Michael Davidman 사진이 전에 본 거 같아서 아들에게 "그때 쇼팽 피아노 협주곡 연주했던 학생 아니니?"라고 웃으며 말했는데 아들이 놀란 표정으로 "그 학생 맞아요."라고 하니 기적 같았다. 아들이 고등학생 때 맨해튼 음악 예비학교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던 바로 그 학생이라고 하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뉴욕에 와서 처음으로 뉴욕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느끼게 된 것이 바로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재능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음악 예비학교. 그 학생 연주가 너무 좋아서 가끔 무얼 하는지 궁금했다. 어릴 적부터 특별 레슨을 받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음악 예비학교 과정이 무척 힘들지만 그런다고 모두 음대에 진학하는 것도 아니다. 그 학생은 프로 음악가의 길을 걸어도 빛이 날 거 같았다.


한국에서는 예종에서 공부하면 많이들 음대에 진학한다고 생각하지만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공부하는 예비학교 학생들 가운데 일부만 음대에 진학해 음악을 전공한다. 아들과 함께 공부했던 맨해튼 음악 예비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다. 뉴욕에는 가정 형편도 좋고 재능도 많은 학생들이 많아서 놀란다. 아이비리그 대학 학비는 상당히 비싸서 서민층이 보내기는 어렵다.


뉴욕에 와서 수많은 공연을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학생 공연은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서 본 두 학생 공연이었다. 목요일 저녁에 본 학생과 다른 한 명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던 학생.


사교적이지도 않은 내가 잘 모른 사람과 만나지도 않은 편이다. 그런데 그날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던 학생 연주가 정말 마음에 들어 그 학생에게 공연이 너무 좋다고 잠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Michael Davidman은 커티스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한다고. 정말이지 살아있는 전설 피아니스트 공연을 본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쇼팽 연주는 정말 좋다. 오페라를 사랑해 어릴 적부터 자주 레스토랑에서 오페라 성악가 반주를 했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분명 그 학생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Denis Matsuev만큼 유명해질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아들과 함께 감동적인 피아노 연주를 듣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아들이 맨해튼 음악 예비학교에 다닐 무렵 우리 가족은 롱아일랜드에 살았고 맨해튼과 상당히 떨어진 지역이라 고생을 무척 많이 했다. 롱아일랜드 힉스빌(Hicksville) 기차역에서 새벽에 기차를 타고 맨해튼 펜스테이션 역에 도착 다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음대에 갔다. 토요일 종일 수업을 받고 기차를 타고 밤늦게 힉스빌에 도착하는 아들을 픽업하러 가곤 했다.


아들이 소속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가끔 맨해튼에 갔다. 만약 아들이 아니었다면 사실 맨해튼 문화는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내게 뉴욕 문화를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맨해튼 음대 공연이 일반인에게 무료로 오픈한 것을 알게 된 후로 난 뉴욕시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뉴욕에 와서 보물 같은 문화 정보를 알아내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뉴욕 특히 맨해튼은 매일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린다.


자녀 재능 교육 뒷바라지는 정말이지 힘들지만 두 자녀 특별 레슨 덕분에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만난 행운도 있었다. 또 라이브로 멋진 곡을 감상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빈 대학 바이올린 교수님은 우리에게 빈으로 유학 오라고 권하셨는데 독일어를 사용하니 고민을 하다 뉴욕에 오게 되었다.


목요일 저녁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Kim So Ra 특별 공연이 열렸지만 줄리아드 학교 공연 스케줄과 겹쳐서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운드 체크할 때라도 보려고 링컨 센터에 갔는데 하필 10분 전에 끝났다고 하니 얼마나 안타깝던지.




9월 1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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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번가 성 패트릭 성당



아들과 아침 운동을 하고 맨해튼에 갔다.

수요일 오후 5번가 성 패트릭 성당에도 가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하고 록펠러 근처를 걷다 북 카페에서 책을 펴고 읽었다. 요즘 복잡한 일로 기록을 미루다 보니 기억이 하얗게 변했다.

종일 약 1만보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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