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영화제 27일부터 시작
9월 28일 토요일
토요일 아침 고등어구이와 된장국을 먹고 아들은 등반을 하러 떠났다. 고등어와 된장국은 찰떡궁합 같아. 싱싱한 생선 구이가 맛이 좋다. 친구들과 등반을 하러 간다니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하면 좋을 거 같아서 아침부터 생선을 구웠다.
아들은 친구네 집에 가서 함께 차를 타고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 속하는 펠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로 등반을 갔다. 어디로 등반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아들에게 뉴욕 모홍크 국립공원에 가면 어떠냐고 하니 입장료가 1인 20불을 내야 하니 부담이 되어 장소를 변경했다고. 산 입장료가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올려진 글에는 모홍크 산장 점심 뷔페 가격이 1인 66불이라고. 참 비싸다. 서민에게는 하늘 같은 가격이야. 모홍크 호수 절경이 정말 아름다워 가보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언제 도시락 싸들고 방문해볼까. 가을 단풍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는데 차가 없으면 대중교통 이용해야 하는데 역시 버스비가 너무 비싸서 우리 집 형편에는 어렵겠다. 뉴저지 등반도 아들은 친구 차를 타고 갔으니 가능한 일이고. 미국은 차 없이 생활하기 힘든 곳이 대부분이다. 뉴욕시는 예외에 속한다.
아들은 종일 어려운 코스 등반하고 플러싱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경이 되었다. 5명이 함께 등반을 갔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은 어려운 코스는 딱 질색이고 쉬운 코스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길을 잃어버려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인 줄도 모르고 산에서 헤매었는데 나중 알고 보니 가장 어려운 코스였다고. 모두 난도 높은 코스인 줄 모르다 헤매었으니 그냥 함께 등반을 무사히 마쳤다고.
등반을 다녀와서 아들이 다음번에 같은 코스를 가라고 하면 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웃었다. 평소 자주 등반을 하지 않은 아들이 8마일 이상 등반을 하고 돌아와서 무척 피곤하다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엄마랑 함께 꾸준히 조깅을 하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괜찮았다고 해서 웃었다.
뉴저지 등반은 아들 친구들과 아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거 같다. 등반 간다고 하니 초보 코스만 원한 친구도 모르고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마쳤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뭐든 마음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시작하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물론 세계적인 대회에 가서 우승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니고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고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얼마든지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아들을 보내고 나서 집안일을 하고 나도 맨해튼에 갔다. 주말 오후 맨해튼에 가는 7호선은 무척 복잡했다.
Julia DeRosa, Oboe
Linda Mark, Piano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플루트 연주를 감상했는데 천국 같아서 좋았다. 매일 소음 가득한 뉴스를 읽으면 머리가 복잡해져 몸과 마음도 아프고 힘도 없다. 얼마나 소음 가득한 세상인지. 요즘 정치 뉴스는 맨 정신으로 읽기조차 어렵다. 맨해튼 5번가 홈리스는 모두에게 행복과 평화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황토 색종이에 썼던데. 내가 사랑하는 바흐 파르티타를 플루트 연주로 감상해서 좋았지만 내가 잘 모른 낯선 곡 연주도 참 좋았다. 마지막 곡은 플루트와 오보에와 피아노 위한 곡이었다. 아름다운 오보에 선율과 피아노 선율과 함께 듣는 플루트 선율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지.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는 순간은 복잡한 세상을 잊어버려 좋다. 명성 높은 음악가라서 그런지 폴 홀에 공연을 보러 온 청중들이 많았다.
티켓도 요구하지 않아서 더 좋고 무료 공연이라서 더 좋았다. 우리 가족도 처음으로 줄리아드 학교에 방문했을 때 입구에서 수위가 홀로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놀랐다. 처음으로 레슨을 받으러 갔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나중 바이올린 선생님을 만나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줄리아드 학교 공연은 일반에게 오픈하고 공연 시작하기 30분 전 수위에게 공연 보러 왔다고 하면 통과시켜 준다. 일부는 유료, 일부는 티켓을 요구하기도 한다.
줄리아드 학교에 가는 길 카네기 홀 근처를 지나면서 10월 초 열릴 카네기 홀 갈라 포스터도 보았다. 갈라 티켓이 저렴하다면 보고 싶은데 가장 저렴한 티켓이 50불대라서 포기했다. 이 가을 카네기 홀에서 얼마나 많은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저렴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면 자주 공연을 보고 싶다.
카네기 홀 근처에 있는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 가서 전시회를 보았다. 연주회를 담은 그림이 있어서 어떤 공연이었는지 궁금했다. 아트 스튜던츠 리그는 에드워드 호퍼, 마크 로스코, 잭슨 폴락, 리히텐 슈타인, 조지아 오키프, 노먼 록웰, 알렌산더 칼더 등이 공부했던 학교다. 카네기 홀 근처에 있으니 자주 전시회를 보러 간다. 전시회는 항상 무료라서 좋다.
토요일 오후 2시 연극을 보려고 미리 예약했는데 대기자 명단이라고 연락이 와서 가지도 않았다. 맨해튼에서 할 게 얼마나 많고 많은데 대기자 명단이라고. 토요일 뮤지엄 마일에 있는 몇몇 뮤지엄에 가서 전시회도 볼 수 있는데 다 포기하고 일찍 집에 돌아와 휴식을 했다. 햇볕 부서지는 바다가 그리운데 마음만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브라이튼 비치라도 다녀올 수 있는데 갈 에너지가 없었다.
날마다 1만 보는 누구나 마음먹으면 걸을 수 있는데 맨해튼에 아닌 플러싱에 살면서 매일 통근하면서 살림하면서 글쓰기 하는 내 입장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다. 휴식도 중요하다. 몸이 지치면 만사가 귀찮고 재미가 없다. 건강이 행복의 근본적인 요소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토요일 약 6 천보를 걸었다.
지난 9월 27일부터 뉴욕 영화제가 시작되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을 만날 수도 있고 영화도 볼 수 있어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