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Sonatenabend, 첼시 갤러리 윤형근

by 김지수

2020년 1월 22일 수요일


저녁 6시 줄리아드 학교에서 Sonatenabend 공연이 열렸다. 1년 약 700여 개 공연이 열리는데 일부는 무료이지만 티켓을 요구하고 뉴욕에 음악팬들이 많아서 일찍 매진되기도 한다.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보려고 미리 티켓을 받았는데 아들은 친구를 만나러 가니 나 혼자 가서 나무 계단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낯선 할머니가 몇 시냐고 물어서 5시가 막 지났다고 말했다. 자주 공연을 보러 온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티켓이 없단다. 그래서 여분의 티켓 한 장을 할머니에게 드렸다. 대개 수위가 공연 30분 전에 입장시켜 주고 가방 검사를 맡고 안으로 들어간다. 인기 많은 공연이라서 음악 팬들이 많이 찾아왔고 지난번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만난 백발 할아버지가 가장 먼저 폴 홀로 들어가셨다. 음악을 무척 사랑하는지 줄리아드 학교에 가면 만난다. 전체적으로 노인들이 많이 찾아와 공연을 본다. 혹시나 쉐릴 할머니를 만날까 기대했지만 만날 수 없어서 아쉬웠다. 분명 티켓을 받아둔 것으로 아는데 깜박 잊었나 보다. 자주 듣던 모차르트 곡과 프로코피예프 곡이 무척 아름다워 아름다운 겨울 저녁을 보냈다. 프로코피예프 곡은 뉴욕에 와서 자주 듣게 되나 보니 점점 그의 곡을 좋아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그의 곡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줄리아드 학교에서 자주 러시아 작곡가 곡을 듣게 된다. 좋아하면 할수록 더 자주 음악을 듣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귀가 더 열린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아주 늦게 바이올린과 첼로 레슨을 받게 되었는데 뉴욕에 와서 이리 많은 공연을 보게 될 줄 몰랐다. 아무도 내게 뉴욕 문화에 대해 말해 준 사람이 없어서. 교사 발령이 날 무렵에도 바이올린 케이스를 들고 다니니 남 보기 위해 레슨 받으러 다닌다고 오해를 하는 분도 있었다. 나이 들수록 바쁜 일도 많아지고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직장 생활하면서 레슨 받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좋아하는 바이올린 레슨을 첫아이 만삭 때 도저히 레슨을 받을 수 없을 때 레슨을 중지했고 그 후 아주 많은 세월이 흘러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두 자녀가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때 나도 다시 레슨 받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껴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 첼로 레슨이었다. 당시도 어려운 형편이라 중고 악기를 구입해 백화점 문화 센터에 가서 레슨을 받다 나중 형편이 나아져 개인 레슨으로 바꿨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니 바흐 무반주 조곡까지 레슨을 받게 되었다. 대학 시절 그리 좋아하던 바흐 곡을 내가 레슨 받게 되리라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좋아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내가 첼로 레슨을 받으니까 돈이 무진장 많다고 오해한 분도 주위에 많아서 웃었다. 보통 사람 지출과 내 지출이 달랐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달랐다. 지금도 그러하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 뉴욕 문화는 즐기려 하고 기초 생활비 외에 가끔 카네기 홀과 메트 오페라를 감상하는 편이다.


저녁 8시 플루트 곡 연주도 열렸지만 몸이 피곤하니 그냥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Sonatenabend(티켓 요구하는 특별공연)

Wednesday, Jan 22, 2020, 6:00 PM

Paul Hall








줄리아드 학교에 방문하기 전 첼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 가서 윤형근 화백 전시회를 관람했다. 지난주 줄리아드 학교에서 3개의 특별 공연을 본 날 윤형근 화백 전시회 리셉션이 열려서 꼭 보고 싶었는데 그날 너무 춥고 특별 공연이라서 포기하고 줄리아드 학교에 머물렀다. 김환기 화백의 사위이자 제자인 줄 몰랐다.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봤는데 느낌이 독특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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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84.jpg?type=w966 첼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단색화 작가 윤형근 화백 작품을 보고 마크 로스코가 생각났다. 색채는 다른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첼시의 거물급 아트 딜러 갤러리에서 한국 작가 전시회도 열리니 세상 많이 변했다. 점점 한국 작가들 작품값도 높아져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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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877.jpg?type=w966 자주 방문하는 나의 참새 방앗간 아트 스튜던츠 리그 갤러리




카네기 홀 근처에 있는 아트 스튜던츠 리그 2층 갤러리도 방문해 전시회를 감상했다. 근처를 지나가면 자주 방문하는 갤러리. 언제나 무료니까 좋고 가끔 문이 닫혀있기도 한다. 뜨개질하는 그림도 보면서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올랐다. 나 어린 시절 뜨개질하는 사람도 많았다. 뉴욕 지하철을 타면 가끔 뜨개질하는 사람도 보니 웃는다.




IMG_3944.jpg?type=w966 첼시 갤러리에서 본 멋진 커플.




IMG_3945.jpg?type=w966 첼시 갤러리에 가면 전시회 관람하러 온 사람도 구경하고 갤러리 밖 풍경도 본다.


첼시 갤러리에 가서도 백발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작품 감상하니 아름답게 보였고 줄리아드 학교 역시 백발노인들이 찾아와 음악 감상하니 뉴욕 문화가 특별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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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 꽃 향기도 맡고 사랑하는 음악과 그림 전시회도 보면서 행복을 찾았다. 내가 찾지 않으면 그냥 저절로 내게 오는 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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