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봄
눈부신 봄날
라일락꽃과 백합꽃 향기 맡으며
일요일 아침 산책을 했지.
대학 시절 자주 들은
이문세의 노래도 떠올라.
아름다운 4월이
왜 잔인한 4월이 되어버린 거야
딸과 함께 파리바게뜨에 가서 라테 커피 마시며
집으로 돌아오다
라일락꽃 향기 맡으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아, 글쎄
바이러스가 춤추는 세상이라
4월에 피는 라일락꽃도 잊어버리고 살았어.
철쭉꽃, 수선화 꽃, 도그우드 꽃, 라일락꽃, 작약꽃, 겹벚꽃, 진달래꽃이 피는
아름다운 4월이
슬픈 4월이 되어버렸어.
화사한 겹벚꽃이 핀
이웃집을
보고 보고 보고 또 보았지.
세상이 꽃처럼
화사한 빛으로 물들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 2020년 4월 26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