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폭염/그때가 그립다

by 김지수

2020년 7월 19일 일요일


IMG_3570.jpg?type=w966 무더운 여름날 나팔꽃 모양 꽃이 시원해 보기 좋더라(꽃 이름 몰라요).


일요일 오후 1시 뉴욕 기온이 34도, 체감 온도는 38도. 아파트 실내가 사하라 사막처럼 뜨겁다. 30도가 넘으면 견디기 힘들다. 다른 곳은 어떤가 궁금해 구글링 했다. 지역별로 날씨도 달랐다.


서울 26도, 런던 날씨 17도( 뉴욕 시간 오후 4시가 되어갈 무렵), 파리 27도, 동경 24도, 베를린 22도, 피렌체 24도...


뉴욕은 견디기 힘든 날씨나 다른 지역은 괜찮아 보인다. 뉴욕 추위와 더위도 느껴봐야 얼마나 무섭고 힘든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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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비슷하다. 겉으로 다 비슷비슷하게 보이나 안은 다르다. 생활이 어렵다고 말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며 왜 그렇게 살아?라고 하면 답답하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왜 그렇게 살겠어? 어려우니까 그냥 살지. 상황이 참 중요하다. 말해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니까 침묵을 지키게 된다. 경제 상황도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해야 소통이 가능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함께 어울리기 힘든 부분이다. 피를 나눈 형제라도 상황이 다르면 소통하기 쉽지 않다. 부모 자식도 마찬가지다. 소통이 가능한 가족도 있고 아닌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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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 때 시민들이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외치니 마리 앙뜨와네트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럼 빵 대신에 케이크를 먹으세요."라고 했단다.



코로나 위기로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는 부류도 있고 반대로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부류도 있다. 몇 달 전인가 내게 코로나가 언제 끝날 거 같냐고 물은 사람이 있다. 솔직하게 오래갈 거 같다고 하니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그때는 다들 곧 끝날 거라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봉쇄령을 해제하자마자 코로나가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더라. 코로나 전에 우리가 누리던 일상은 꿈같은 시절이었나.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나 보다. 그때는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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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코로나 뉴스를 읽으며 위기 상황이라 느껴서 거의 매일 뉴스를 읽으니 머릿속이 폭발할 거 같은데 상당수 사람들은 한 두 달 내에 끝나든지 아니면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 해결될 거라 생각하니 내 마음은 더 답답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7월이 되어도 상황은 여전히 암담하다. 미국 CD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건강도 걱정이고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자유롭다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는 하루하루 살기 힘드니 서민들은 걱정이 태산 같다. 만약 가을에 코로나 2차 파동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 안 하고 살 수가 없는 시점이다. 토론토도 유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자녀들은 부모랑 함께 사는 추세로 변했다고 들었다. 실업자는 늘어가고 생활이 불안정하니 부모랑 함께 사는 게 형편에 맞다.




IMG_3562.jpg?type=w966 플러싱 주택가에서 본 하이비스커스 꽃



일요일 아침 6시 숲 속에서 여명의 빛을 바라보며 산책하기 시작했다. 호수에 도착해 수양 버드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오리 가족이 오나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호수를 떠났다. 마음이 복잡하나 산책하는 시간은 잠시 세상을 잊는 시간이다. 꽃 향기 맡으며 꿀벌들의 비행 소리 들으며 정원을 거닐면 기분이 좋아진다.


IMG_3604.jpg?type=w966 무더운 날씨 매미 노래 들으며 시원한 주스를 마셨어.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딸과 함께 파리 바케트에 가서 시원한 주스를 사 먹고 집에 돌아와 세탁을 하고 식사 준비를 했다. 너무너무 더워 에어컨을 가동했는데 왜 아래층 할아버지네는 에어컨을 켜지 않을까. 함께 에어컨을 가동하면 더 시원하고 좋은데 우리 집만 가동할 때는 전기세는 더 많이 들고 덜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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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 한 줄도 쓰기 힘든데 기록을 하고 있다.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글을 쓰나 보다.

낡은 가방 하나 메고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서 놀던 때가 그립다.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단 것이 믿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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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550.jpg?type=w966 위) 도라지꽃, 아래) 호박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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