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못 수련꽃과 파란색 고추잠자리

by 김지수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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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서부로 떠난 다음날 내 마음도 태양처럼 불타올라 집에서 왕복 7마일 거리에 있는 베이사이드 황금 연못에 갔다. 예쁜 수련꽃을 보기 위해서 달려갔는데 커다란 물고기가 꿈틀 거리는 것을 보고 난 움직일 수 없었다. 야생 연못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본 것은 처음이라서.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징그럽기도 했다.


IMG_3973.jpg?type=w966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파란색 고추잠자리



또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파란색 고추잠자리를 보아 기뻤다. 작은 고추잠자리도 얼마나 빨리 날든지 아이폰에 담기는 쉽지 않았지만 기어코 담았다. 노력하면 이뤄지리라.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게 99.99% 이지만 내 힘으로 되는 것도 아주 조금 있다. 고추잠자리 찍기 위해 수 차례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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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못 주택가 백합꽃, 나팔꽃, 연못에 사는 커다란 물고기



연못 근처에 예쁜 야생화 꽃이 피어 예쁜데 왜 그리 예쁜 것은 찍기 어려운지. 그러니까 안타깝게 정말 예쁜 것은 보여줄 수 없다. 정말 행복한 것도 정말 슬픈 것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듯이. 연못 근처 주택가에 핀 백합꽃 향기도 덤으로 맡았어. 멀리 찾아가니 반가워 날 환영했을까. 폭염이라 움직이기 어려운데 아침 일찍 찾아갔다. 물론 새벽에는 호수에서 산책을 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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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서 둥근 해를 보고 황금 연못에 갔다.


예쁜 새벽하늘도 보았어. 여명의 빛을 보기 위해선 늦잠을 자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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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아래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하고 집안일하고 남은 시간은 수련꽃 사진 작업을 했다. 사진을 안 찍고 그냥 눈으로만 보면 편할 텐데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나의 고통은 늘어만 가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셔터를 누르고 만다. 그래서 종일 작업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 힘든 작업... 수련꽃 사진이 특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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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서부로 떠나는 딸을 배웅하러 JFK 공항에 한인 택시를 타고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주 바쁜 딸이라 택시를 이용했다. 델타 항공기를 이용하니 터미널 4 공항에 내려 티켓 수속을 하고 난 에어 트레인을 타고 자메이카로 돌아오는데 비싼 뉴욕 교통비에 마음이 울컥. 에어 트레인 1회 비용이 무려 7.75불.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교통 카드가 말썽을 피웠다. 그어도 작동하지 않아 그곳을 지키는 직원에게 말하고 통과했다. 물론 비싼 요금을 지불했어.


IMG_3694.jpg?type=w966 퀸즈 자메이카 역


자메이카 역이 상당히 크다. 롱아일랜드 기차역도 있다. 아주 오래전 롱아일랜드 몬탁에 갈 때 롱아일랜드 힉스 빌에서 자메이카 역에 와서 롱아일랜드 방향 기차를 탔다. 오래전 딸이 런던에서 공부하고 뉴욕으로 돌아올 때도 우린 자메이카 역에서 만났는데 그날 하필 힉스 빌 기차역 부근에 주차한 내 차를 견인해 가버려 속이 상했다. 하필 딸 마중하러 간 날이라 화가 치밀었는데 할 수 없었어. 택시 타고 견인된 차를 찾으러 한밤중 소동을 피웠던 슬픈 추억도 떠오른다.



딸 배웅하기 위해 자메이카 역 근처도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전보다 더 깨끗한 분위기였다. 플러싱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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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696.jpg?type=w966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초록 나무가 그림 같아 멋진 풍경/ 플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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