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1일 화요일 폭염
딸이 서부로 떠난 다음날 내 마음도 태양처럼 불타올라 집에서 왕복 7마일 거리에 있는 베이사이드 황금 연못에 갔다. 예쁜 수련꽃을 보기 위해서 달려갔는데 커다란 물고기가 꿈틀 거리는 것을 보고 난 움직일 수 없었다. 야생 연못에서 살아있는 물고기를 본 것은 처음이라서. 생명력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징그럽기도 했다.
또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파란색 고추잠자리를 보아 기뻤다. 작은 고추잠자리도 얼마나 빨리 날든지 아이폰에 담기는 쉽지 않았지만 기어코 담았다. 노력하면 이뤄지리라.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게 99.99% 이지만 내 힘으로 되는 것도 아주 조금 있다. 고추잠자리 찍기 위해 수 차례 시도했다.
연못 근처에 예쁜 야생화 꽃이 피어 예쁜데 왜 그리 예쁜 것은 찍기 어려운지. 그러니까 안타깝게 정말 예쁜 것은 보여줄 수 없다. 정말 행복한 것도 정말 슬픈 것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듯이. 연못 근처 주택가에 핀 백합꽃 향기도 덤으로 맡았어. 멀리 찾아가니 반가워 날 환영했을까. 폭염이라 움직이기 어려운데 아침 일찍 찾아갔다. 물론 새벽에는 호수에서 산책을 한 뒤.
예쁜 새벽하늘도 보았어. 여명의 빛을 보기 위해선 늦잠을 자면 안 된다.
땡볕 아래 집으로 돌아와 식사 준비하고 집안일하고 남은 시간은 수련꽃 사진 작업을 했다. 사진을 안 찍고 그냥 눈으로만 보면 편할 텐데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나의 고통은 늘어만 가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셔터를 누르고 만다. 그래서 종일 작업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 힘든 작업... 수련꽃 사진이 특히 힘들다.
월요일 오후 서부로 떠나는 딸을 배웅하러 JFK 공항에 한인 택시를 타고 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주 바쁜 딸이라 택시를 이용했다. 델타 항공기를 이용하니 터미널 4 공항에 내려 티켓 수속을 하고 난 에어 트레인을 타고 자메이카로 돌아오는데 비싼 뉴욕 교통비에 마음이 울컥. 에어 트레인 1회 비용이 무려 7.75불.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교통 카드가 말썽을 피웠다. 그어도 작동하지 않아 그곳을 지키는 직원에게 말하고 통과했다. 물론 비싼 요금을 지불했어.
자메이카 역이 상당히 크다. 롱아일랜드 기차역도 있다. 아주 오래전 롱아일랜드 몬탁에 갈 때 롱아일랜드 힉스 빌에서 자메이카 역에 와서 롱아일랜드 방향 기차를 탔다. 오래전 딸이 런던에서 공부하고 뉴욕으로 돌아올 때도 우린 자메이카 역에서 만났는데 그날 하필 힉스 빌 기차역 부근에 주차한 내 차를 견인해 가버려 속이 상했다. 하필 딸 마중하러 간 날이라 화가 치밀었는데 할 수 없었어. 택시 타고 견인된 차를 찾으러 한밤중 소동을 피웠던 슬픈 추억도 떠오른다.
딸 배웅하기 위해 자메이카 역 근처도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전보다 더 깨끗한 분위기였다. 플러싱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