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어긴 벌

by 김지수


정말 죽겠어

2017년을 맞으며 자신과 약속을 했지

사진을 될 수 있으면 안 찍기로

그런데 약속을 어겨버렸어

랩탑 용량은 한계가 있고

전부 버려야 하는데

매일 맨해튼에 가서 담은 사진을 그냥 버리자니 너무 아까워

1년 사진을 정리하는 중

정말 죽겠어

스스로 족쇄를 채운 격이야

지하철 타고 수 시간 달려고 축제와 이벤트 보고 담은 사진

집에 와 사진 작업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아...

반성하고

내년엔

정말 사진 많이 담지 않아야겠다.

지구만큼이나 마음 복잡한 일도 많고

아, 한숨이 나와

며칠 집에서 지내며 사진 정리하는데

끝이 안 보여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여름 정원에 핀 꽃 사진을 본다.

제발 정신 차리자.

정말 추운 겨울밤이야.

이제 정말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어

며칠 동안 작업이 마무리되어야 할 텐데

로봇이 내 대신해 주면 좋겠다.



2017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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