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입력 2020.11.27 14:03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자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내 권리"라고 했다. 앞서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회의론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억제하는 데 마스크가 효과가 있다는 결정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거의 없다"며 마스크 무용론에 힘을 실었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의회가 브라질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법안을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정말로 백신을 안 맞겠다. 그건 내 권리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라질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약 17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616만명)도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라는 오명을 얻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독감과 같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왔다. 마스크 착용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국제사회의 빈축을 샀다. 또 지난달 초에는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15만명이 넘었음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트위터에 "예방접종은 개한테나 필요하다"고 적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Sinovac)이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을 돌연 중단시켰다. 대외적으로는 임상 참가자 한 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각에선 정치적 외압이 작용한 거란 말도 나왔다.
로이터는 차기 대선 주자이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가 해당 백신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