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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Dec 01. 2020

떠나기 싫은 뉴욕의 가을

비바람 치던 날 센트럴 파크에서  




비바람 소리 들려?

무시무시해.

지구를 삼킬 듯 엄청난 바람이 불어왔지.

코로나를 데려가면 좋겠어.


지금도 거친 비바람 소리가 들려.

비바람에 죽는 줄 알았어. 


우산이 뒤집어져 내 손에서 미끄러져

빗물에 쓸려

종이배처럼 

내려가는데

공원 바닥은 빗물에 첨벙첨벙

신발과 온몸은 비에 흠뻑 젖는데

비를 맞으며

우산을 잡으러 갔지.


가을이 얼마나 떠나기 싫은 걸까

몸부림치고 있어.


아름다운 11월도 

저만치

떠나고 있다. 

이제 하얀 겨울이 다가오고 있구나.


문득

김종찬의 노래와 

아다모의 노래가 듣고 싶구나. 


오라!

하얀 겨울아

보듬어 줄게. 

너와 사랑을 해야지.

오래도록 

뜨거운 사랑을 나누자꾸나. 




사진

2020년 11월의 마지막 날 







가을의 끝자락 


널 보내기 싫은데 

아름다운 11월이 떠나고 있어.

널 보내기 싫어

비바람이 부는 날 

널 보러 

센트럴 파크에 갔지.

평생 잊을 수 없는 비바람을 맞으며.









































센트럴 파크 오벨리스크_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센트럴 파크 오벨리스크_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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