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6일 금요일
뉴욕의 가을은 역시나 센트럴 파크. 오래전 뉴욕 JKF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뉴욕 풍경을 보고 놀랐다. 다름 아닌 나무와 숲. 뉴욕에 나무가 정말 많았다. 해외여행 다니며 꽤 많은 공항을 거쳤지만 뉴욕 공항과 인상이 달랐다. 정착 초기 우리 가족이 살던 롱아일랜드 딕스 힐(Dix Hills) 동네도 무척이나 아름다웠지만 맨해튼과 너무 멀었다. 물론 당시는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중이라 맨해튼 문화생활은 꿈에서도 불가능한 일이었지. 첫해 말로 할 수 없는 고생을 했지만 단풍은 참 예뻐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딸아이 학교에 데려다주면 노란 숲이 우릴 환영했다. 처음으로 보는 청설모도 귀엽기만 했다.
뉴욕은 11월 초가 지나야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을 만끽할 수 있고 특히나 주말은 센트럴 파크가 그립다. 금토일 내 마음은 센트럴 파크에 빼앗긴다. 주말에 센트럴 파크 방문객이 더 많아서 좋다.
보면 볼수록 예쁜 센트럴 파크. 오래도록 산책하고 싶었지. 초록빛 잔디밭에 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며 이야기를 나눠도 행복할 텐데 두 자녀와 좋은 추억을 만들 정도로 여유는 없었다. 두 자녀는 학교생활하니 무척 바빴고 딸은 보스턴과 서부 캘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살았으니까 센트럴 파크가 머나먼 님이었다. 뉴욕에 살 때는 공부하니 불가능했다. 만약 우리 가족이 맨해튼에 살았다면 자주 센트럴 파크에 갈 수도 있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 전쟁 중이라 맨해튼 나들이가 가볍지 않지만 11월은 단풍 보러 자주 센트럴 파크에 갔다. 영화처럼 아름다운 공원. 출입금지 구역에 애완견 데리고 산책하는 청년은 왕자님인가. 혹시 센트럴 파크에 기부금을 많이 낸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로 황금빛 단풍 담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더라.
거지든 귀족이든 모두를 환영하는 센트럴 파크. 가을날 추억을 쌓고 돌아왔어. 센트럴 파크가 맨해튼 면적의 약 1/6 정도를 차지하나. 만약 센트럴 파크가 없다면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가 무진장 많았을 거라고 누군 말하더라. 뉴욕은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도시라고. 특히 9.11 테러로 받은 충격이 너무나 크다고.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세상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 코로나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