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안부

by 김지수

새해 첫날 정말 바쁘게 숨 돌릴 틈도 없이 지낸 이웃분이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안부를 남겨주셔 행복했다. 그분은 내가 블로그에 올린 흔들리는 이민의 삶을 이해하신 분이었다. 낯선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이해받는 게 정말 쉬운 세상이 아닌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각자 다른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각자 원하는 삶이 다르고 각자 주어진 환경이 달라 낯선 사람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아. 아들과 함께 어제 타임 스퀘어 새해 이브 이벤트 보려고 맨해튼에 갔는데 그만 감기 몸살로 고생을 하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만약 자정에 열리는 새해 이브 행사를 보고 집에 돌아왔으면 정말 큰일이 발생했을지 몰라. 경찰이 통제해 버린 공간 안에서 화장실에 못가고 자정까지 어찌 기다린 것인지 인간의 힘은 정말 놀라워. 종일 집에서 머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아파트 난방이 따뜻하게 해주면 좋을 거 같으나 너무 춥다. 서울에서 지낸 대학 시절 친구도 새해 안부를 보내줘 고맙고 4명의 자녀를 둔 친구는 자녀들 뒷바라지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으나 이제 서서히 자신의 삶을 만들고 싶다고 하니 너무 기쁜 일이다. 대학 시절 그리 친하게 지냈으나 결혼 후 서로 너무 바쁘게 지내니 자주 만날 수 없었다. 대학 시절 전화를 하면 바로 달려가 만나곤 했는데. 여자에게 결혼이 그리 무거워. 자녀들은 서울대 특차로 보낼 정도로 우수했으니 대학 친구도 그 자녀도 얼마나 힘들게 지냈을지 상상이 된다. 언젠가 우리가 함께 만나서 정다운 시간을 보낼 날이 올지도 몰라. 아직은 삶이 복잡하니 마음속에서 만나는 게 가능하다. 밤은 서서히 깊어만 간다. 새해 달력을 펴놓고 새해 무슨 일이 펼쳐질지 궁금도 하고 안 좋은 일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일 가득하면 좋겠다.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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