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동시 '한국과 뉴욕 문화 차이점 보고 느낀 대로'를 올렸다. 브런치에서 그 포스팅을 읽은 사람이 1만 명을 넘어서 놀랍다. 아침 10시 36분경 11874명이 읽었다. 브런치 메인 화면에 뜬 것도 아니라서 더 놀라워. 사실 글을 읽은 사람은 불과 1-2분 정도면 읽지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은 다르다. 뉴욕에서 강산이 변한 세월보다 더 오래 거주하고 수년 전부터 매일 맨해튼에 가서 보고 듣고 읽고 한 내용을 어제 종일 집에서 머물며 글을 썼다. 즉석 메모지만 읽는 것과 달리 글쓰기는 시간이 오래 걸려.
한국과 뉴욕 문화 차이가 크고 난 뉴욕 문화를 탐구하러 거의 매일 맨해튼에 가서 공연과 전시회를 보고 듣고 책을 읽곤 한다. 누가 내게 뉴욕 문화가 이래, 라 말해 준 것도 아니고 나 역시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매일 신세계를 발견하고 놀라고 있다. 지난번 메트 분관 브로이어 뮤지엄에 가서 전시회를 봤는데 1950-1980년 사이 사회적 정치적인 이슈를 아트로 표현한 것이나 내게 이해는 머나먼 당신이었다. 당시 문화적 사회적 상황을 모르고 아트 작품을 이해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마치 내 블로그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한 번도 뉴욕에 오지 않았거나 뉴욕에 잠시 여행을 와서 머물러도 뉴욕에 대해 알기는 쉽지 않고 뉴욕에 오래 거주해도 사실 뉴욕 문화에 관심이 없거나 너무 바쁜 경우는 뉴욕 문화를 잘 알지 못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
뉴욕은 경쟁 사회다. 지구촌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뉴욕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쟁은 살인적이다. 왜냐면 전 세계에서 몰려오니 그렇다. 줄리아드 학교에 오디션을 보러 가면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도 많고 그러듯이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어.
또한 이민자 삶 역시 마찬가지다. 이민은 피상적인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고 사실 어려운 이민 생활에 대해서 노출하지 않는 편이고 소셜 미디어에는 화려하고 럭셔리 한 삶의 일부분이 노출되고 그런 것을 보고 그게 그 사람이라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인지 아닌지 각각 다를 것이다. 자주 레스토랑에 가지 않고 어쩌다 간 경우도 멋진 레스토랑 사진 올리면 그 사람은 자주 가나보다 착각할 수도 있고 오해의 여지는 항상 남기 마련이다.
인간은 각각 다른 상황에 놓이고 각자 추구하는 삶이 다르고 욕망과 꿈이 다르고 자신의 경험 안에서 제멋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 활동은 오래전부터 해왔고 자주 방문한 이웃은 블로그에 올린 글이 즉석 메모란 것을 알 테고 거의 매일 맨해튼에 가서 답사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기록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이다. 브런치는 지난해 10월 초부터 시작했고 아직 한국은 뉴욕 문화에 대해 잘 모른 듯 짐작이 되고 나처럼 매일 발로 뛰어다니는 사람은 극소수라 짐작한다. 사진 작업은 기억을 위한 보조 장치고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잊힌 기억도 더 생생하게 떠오를 수 있고 누군가 한 번도 뉴욕에 여행하지 않은 분에게 도움이 될 거라 짐작해서 올리지만 그야말로 죽음처럼 어려운 일이고 지금 다시 랩톱 포토는 작동을 멈춰 한동안 사진 작업을 쉬고 있다.
수많은 이벤트와 공연은 딱 그날 그 순간 열린 것이고 그 스케줄을 만들어 방문하고 기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냐. 뉴욕은 내가 대학 시절 꿈꾸던 상상의 도시고 어느 날 연구소를 그만두고 맨해튼에 낡고 오래된 가방 하나 들고 지하철을 타고 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하나씩 배우고 낯선 맨해튼이 점점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만 아직도 모른 부분이 더 많고 런던과 마찬가지로 뉴욕 상류층 사회는 일반인에게 오픈하지 않아 모를 수밖에 없다. 책에서 보는 뉴욕 상류층은 영화 속에 등장하지 않지만 뉴욕이 정말 특별한 도시란 것을 갈수록 느끼나 한국에서 뉴욕은 '머나먼 나라'고 뉴욕에 대해서 정말 잘 모른 듯. 일부 영화를 통해서 뉴욕의 부분 부분을 알고 짐작할 뿐. '섹스 앤 시티', '프라다는 옷을 입는다' 등.
나의 글쓰기는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에서 아무것도 갖지 않은 고독한 자를 위한 생존 기록이고 뉴욕 문화가 특별하다 보니 함께 나누고자 하는 차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적는 내용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견디고 참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려고 하는지 나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노출하고 삶은 항상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우연과 필연이 변주를 하고 난 내 삶의 주최자이지만 알 수 없는 우연히 찾아오면 어쩔 수 없이 특별한 손님 접대를 할 수밖에 없고 가진 게 없는 나로서는 한없이 처량하고 슬프지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뉴욕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으러 노력하고 지낸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혼자의 힘으로 뉴욕에 와서 두 자녀를 교육하고 지내며 느낀 고독은 에드워드 호퍼가 표현한 고독 보다 백만 배 더 이상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과 40대 중반 이민을 와서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교육하는 무게는 차원이 달라. 뉴욕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아도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한다. 하물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와서 사는 게 어찌 쉽다는 말인지. 아무도 내게 뉴욕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고 스스로 뉴욕의 문화를 찾고 발견하는 중이다. 무에서 시작한 삶이 정말 어렵고 힘든 세상이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구촌 경쟁 사회로 변해 더욱 그렇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뉴욕에 와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하니 모두 미쳤다고 했고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 이상 뉴욕에서 살지만 뉴욕은 작은 내게는 여전히 신세계고 난 언제나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려고 나의 최선을 다했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 때로 실수도 하고 그러지만 나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했고 과거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 내 상황에 따른 선택을 하고 나만의 삶을 만들어 간다. 내 상황에 맞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고 좋고 싫은 것에 대해서도 난 분명 말한다. 한국에서도 그러했고 이런 나의 성격은 뉴욕 문화와 더 맞다. 남의 눈치 보고 사는 성격이 난 아니다. 인생은 너무 짧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부족하고 내가 알 수 없는 게 너무 많고 의무와 책임으로 내 생의 거의 전부를 보냈고 이제 두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니 조금 자유로워지나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자유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나의 한계 안에서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 어차피 지구별에 여행을 온 것이고 내 슬픈 운명을 사랑하기로 했다. 비록 고독하게 평생 살아가지만. 평생 홀로 고독한 춤을 추고 살아가지.
20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