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0 수요일 아침
산책은 언제나 즐거워
예쁜 풍경 보면
행복하니까
수요일 아침
마법이 펼쳐졌지.
뭐냐고?
하얀 눈이
아주 잠시 내리다 그쳤어.
얼마 동안?
한 시간 정도
그러니까
황홀한 고백을 듣는 시간은
딱 1시간
무조건 달려가는 거야
하얀 눈이 오면
다 예뻐
풀도
겨울나무도
길거리에 버려진 전나무도
구름 속에 숨은
겨울 해님과 숨바꼭질도 하며
행복한 겨울 아침을 보냈다.
너의 아침은
어떠했니?
2021. 1. 20 수요일 아침
차도 안 마시고 호수에 갔어.
청설모가 좋아하는 열매
참 이상해
눈이 왔는데
눈에 덮인 열매도
아닌 열매도 있어.
겨울 호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하늘도 시시각각 변하고
내 마음도 그럴까
눈이 사르르 녹기 전에 봐야지.
녹아버리면
달라지니까
도로에 버려진 전나무에 쌓인 눈도 예쁘지.
나무야
나무야
예쁜 겨울나무야
나도 너처럼 눈부신 봄을 기다려.
하얀 눈이 내리고 있어.
느껴져?
안 보여?
겨울나무를 봐.
겨울나무 가지 위에 쌓인 눈도 예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