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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27. 2021

외로운 갈매기 한 마리

2021. 1. 26 화요일 오추 









하얀 눈이 내리는 날

공원에 가니

갈매기 한 마리

호수에 서 있는 풍경을 보며

정호승 시인의 시가 생각났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쓸쓸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2021. 1. 26


뉴욕 플러싱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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